제가 올해로 일본생활 년수로 8년차입니다.
일본이주를 결심하면서 하던일 접고 IT일본취업반 들어가서 10개월간 프로그래밍 배우고 일본이주
하였는데..
그때 딱 리먼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나이도 있고 외국인에 일본어도 안되고 경력도 없는 저에게 일을
맡길 회사는 없었습니다.
하여 원래 한국에서 하던 전기일을 하고자 취업을 하였지만 두번을 실패했네요.
한곳은 짤리고 한곳은 전기일로 취업 되였는데 들어가니 잡부 더군요, 하여 그만두고..
그래서 입에 풀칠하고자 들어갔던 직장이 한국식당 주방일을 하였지요.
주방일은 태어나고 처음으로 해본지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칼에 베이기도 많이 베이고 화상도 당해
보고 가끔 일본애들이 시비 걸기도 하고.. ㅜㅜ;;
그렇게 3년정도 일하고 그때 꿈을 내 식당을 세워보자로 목표를 정한뒤, 식당일 그만두고 한국식품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한국식품 회사에서 경력과 인맥을 쌓으면 나중에 식당 차리면 물건을 단 1엔이라도 싸게 받을까 해서..)
그렇게 또 3년을 일하던 중..
당시 회사에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때 사장은 제가 한국에서 전기일 해온걸
알아서 개보수 인력의 인건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저를 일본 기술자들과 일을 시켰습니다.
이때 예전 한국에서 하던 추억?들이 생각 나면서 다시 일본에서 전기일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때마침 일본 기술자와 친해져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그럼 직업훈련 학교에서 전기를 공부하시는
게 어떠시냐고 해서 그 길로 일 그만두고 직업훈련 학교에서 반년동안 전기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렇게 자격증도 취득하고 취업처를 구하여 지금의 전기통신 회사에 입사했네요..
정말 일본은 한국과도 다른점이 너무나 많더군요. 설비기술직인데 주 5일근무에 년간 휴일이 120일
정도 되고 이번 연말연시에는 27일부터 어제 4일까지 9일간 쉬고 오늘 출근해선 오전에 시무식하고
오후 되니 집에 가라고 해서 지금 집에 들어와 이글을 쓰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전기회사 다녔지만 주5일 근무나 연간 휴일이 120일 이라는 얘기는 업계를 통틀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급여도 한국에서 일했을 당시보다 2배 이상을 받으니 정말 제가 이렇게 일하고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회사에 죄송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이제껏 한국, 일본생활에서 정말 고생을 사서한다 싶을 정도로 너무 고된 삶을 살아왔다 싶
었는데 지금은 그 고생에 보답을 받는다는 생각하고 삽니다.
한국도 하루빨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문화가 정착되였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다들 올해에는 흡연하시는 분들은 금연에 성공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잘풀리는 한해 되였으면 합니다.
모두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