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에휴...
(1부요약)
손님 : 넌 나에게 즐거운 하루를 강요해써...
나 : 저기;; 그게 아니라 ㅠㅠ
손님 : 나는 널 찾아갈것이다.. 그리고 깽판칠것이다..
나 : ㅠㅠ
(2부 마지막편...)
점심을 든든하게 드셨는지 목소리도 크고 카랑카랑 하더군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아줌마 고객님..
'오늘 아침에 문자보낸 사람이 누구야!'
아.. 올것이 왔구나..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보냈습니다...'
'내가 부탁한 물건이 도착하면 전화나 한통주면되지 왜 문자로 나한테 즐거운하루 보내라 마라그래!! 어!!'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냐....
오늘 아침, 문자로 즐거운 하루 보내라고 했던게 기분나쁘셨던게 맞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시중에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다보니
요청하신 신발끈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어 진행상황을 문자로 보내드린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인사차....
즐거운 하루 보내시라고 했던게 기분나쁘셨다면 정말죄송합니다..(이말하면서 내가지금 뭔 소릴 하고있나 싶었어요..)
'사람이 말이야! 당신이 기분나쁜데 즐거운 하루 보내라 하면 기분좋겠어?!'
'기분나쁘신 일이 있으셨는지 몰랐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말이야!! 신발끈하나 가지고 이렇게까지 왔다갔다 하는게 기분이 너무 나빠!!
손님이 1년을 신었던 10년을 신었던 끈하나 달라고하면 택배까지는 보내주지 못할망정 기분은 안나쁘게 받아가게해야지!!
공짜로 주는거라 약올리는거야 뭐야!!'
'아닙니다..(하.. 내가 약올리고 매장에 오라가라했나 ㅠㅠ)'
'내가 따지러 온다고 택시비까지 써가면서 여기까지 꼭 와야겠어?!!'
눈치채셨죠..?
그냥 뭐랄까.. 상식적인 선에선 대화가 전혀안되고 자신이 기분나쁘니깐.. 제가 무슨말을해도 욕먹을 상황이였어요..
이럴때는 빨리 달래서 보내야됩니다..
주위에 다른손님들도 있었고, 그손님들은 뭔일인가 물건고르다 말고 이쪽으로 집중하고있고..
인터넷에 올린다는거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잘못했다 굽신굽신거려가며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뭘 올리겠다는건 모르겠지만 ㅡㅡ;;
머리가 띵 하더군요.. 아까 점심먹은게 꿀렁꿀렁 올러오는거 같고..
이럴땐 줄담배 뻑뻑펴가며 내 신세 한탄하고나면 그나마 마음이 풀리는데..
담배 끊은지 이제 한달.. 꾹꾹 참았습니다ㅠㅠ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던게
옆에있던 다른손님이
'와.. 진짜 저런사람이 있구나.. 참나.. 사장님 저런사람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나이 30먹고 옆에서 편들어주니깐 울뻔했엉 그것도 손님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되고 울화가 치밀기보다는
그저 이상황이 지나갔다는게 안심이 되더군요;;;
그리고 제가 하고싶은말을 대신 댓글로 적어주신 짱공식구분들이 고맙고ㅠㅠ
에휴... 한주에 꼭 한두번씩 이런류의 손님들이 오다보니 심신이 아주그냥 쿠크다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좋을일 있겠지~ 내일은 좋아지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저녁에 또 술한잔 해야겠지요 벌컥벌컥~~!!
여튼 힘들었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가고있습니다ㅠㅠ
모두들 신경써주셔서 감사헤용~ ㅠㅠ
좋은날도 있겠지!! 꼭 있어주길바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