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었습니다.
네... 올해 서른 셋됩니다.
저는 되게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고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얻는 그런 사람입니다.
지방 촌에사는 백수부터 성공한 사업가들, 대기업 연구원, 고위 공직자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두루 알고 지냅니다.
대게 속깊은 얘기는 술한잔 할때 나오게 마련인데
요 몇년간 사람들 상대하면서 느낀게...... 이래사나 저래사나 인간삶이 고통이라는겁니다...
SNS에서는 좋아보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것 같은 돈 많고 성공한 사람들도.. 얘기해보면 외롭고 고민도 많고
진짜 평범한 사람들 할만한 고민하고있고.. 별 걱정 없어보이는 교수님들도 고뇌하면서 사십니다. 그게 뭐가 됐던 배부른 소리들이 아니라 진짜. 인간 삶의 근본적인 고민들.. 백수 친구놈이 하는 고민하고는 어떤 정도가 다를뿐..그들도 그렇게 고뇌속에 살더군요.
저부터도 안정된 삶에 자식있고 마누라 잘나가고 저도 부족함없이 살아도
뭔지 모를 공허함과. 이렇게 살아 뭐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목표에 취해 살던 젊을때가 그립기도 하고..
세상 사는거 다 알아버려 재미가 없는 그런기분? 세상을 좌지우지 못할거면 사업을 하던 회사를 다니던 거기서 거기같고..
일을 하건 집에서 쉬던 여행을 하던 사람을 만나던..... 의미없고 하잘것 없고..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은 그런기분...
외국에 있을때 어떤 수녀님께 들었던 "Eventually... life is pain.." 이라는 인간 삶에 대한 결과론적인 얘기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어쩌면 종교적으로 말할때 저주받은 삶은 사는건 아닌지..
단지 목표가 없어서 그럴까요? 근본적인 문제릐 해결없이 끊임없는 목표설정을 통해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한번뿐인 인생을 살아야하는지.
이러다 스님될것 같습니다.
인생고민해보신 장년층 짱공형님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