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
"좀 웃기지 않냐ㅋㅋㅋ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ㅋㅋ이권 짤릴까바?"
"나라 망한다 걱정하는 좌음(포털사이트 다음을 가리키는 일베 용어) 댓글러들 꼬라지 봐라…이미 기사 내용은 관심 밖이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짖고 있다"
"한국형 진보는 사회적 기생충들이 분명하다. 열심히 일한 자들로부터 빨아먹는 데만 관심 있으니 박멸 대상이다"
공영방송인 KBS의 한 기자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글이다.
13일 미디어오늘은 KBS 내부에서 기자 A씨가 2013년 초부터 2014년 여름까지 일베 등에 6870여개의 글을 올렸고 대부분의 글이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광주 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게시물과 댓글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 KBS 보도국에 ‘일베’ 기자 있다mediatoday.co.krKBS기자 가운데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유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KBS기자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블라인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KBS 기자들이 활동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파문 이후 KBS 기자들은 직접 구글링을 해 '생리휴가' 관련 글을 남긴 A씨를 찾아냈고, 그가 '일베' 회원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A씨는 일베 게시판에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라는 글을 남겼다.
미디어오늘은 A씨가 남긴 또 다른 글은 기사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여성에 대한 혐오적인 성적 묘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베 게시판에 '근데 광주시민이 분노할 건 뭐노?'라는 제목의 글에서 광주시민들이 종합편성채널의 5?18 왜곡보도를 두고 분노하고 있다는 기사를 캡처해 첨부했다.
이어 "좀 웃기지 않냐ㅋㅋㅋ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ㅋㅋ이권 짤릴까바?"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KBS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미디어오늘에 "A씨가 사내 분위기를 눈치 채고 자신의 게시물을 LTE급으로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의 또 다른 기자는 매체에 "A기자가 쓴 글은 사상의 자유라는 측면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봐야 한다. 이런 일종의 증오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당연히 기자가 되어선 안 된다. 공영방송 KBS 기자는 더욱 더 되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