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없고해서~

불꽃꽃츄 작성일 15.03.13 21:20:49
댓글 22조회 3,497추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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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참으로 조용하네요 ㅎㅎ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가 봅니다 ㅠㅠ

 

남아도는게 시간인지라~ 심심하기도하고

 

장사하면서 겪었던 여러손님들에대해 한번 적어보려합니다 ㅎㅎ

 

몇몇 정말 특이한 손님들에대해 그냥 웃자고 하는소리니 오해없으시길 바라면서~^^;;

 

 

1. 이산가족형

 

'내가!! 이 가게사장 형님인데 말이야!! 이런것도 못해줘!!?? 엉?!!!'

 

허얼... 언젠지는 몰라도 잃어버린 20년터울 형님을 여기서 만나네요..

(제가 사장처럼 안보이나봐요 ㅠㅠ)

 

충격 - ★★★★★★★★★

공포 - ★

웃음 - ★★★★

 

 

2. 한풀이 

 

'크.. 내가 이동네에 나고 자라서 어디초등학교를 나와서 참 어렵게 살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마누라를 만나 자식을 둘낳았는데 마누라는 딴놈 좋다고 나가버리고 내가 자식놈 둘을 키우면서 #@%$#^@#$%#$.....'

 

한 20~30분을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하시다

 

'하하하하 ^^;; 고생많으셨네요;; 그나저나 어떤물건찾으시는지...'

 

하면 뒤도 안보시고 쿨하게 빠빠이 하심..

 

 

충격 - ★★

공포 - ★★

웃음 - ★

술냄새 - ★★★★★★★★★★

 

 

3. 전문가형

 

'이 옷이말이야~ 내가 딱보니 면이 한 20%로 정도 들어갔어!! 분명해!!'

(폴리에스터 100% 입니다 고객님...)

 

'이 신발이 말이야~ 내가 바닥을 만저보니 산에가도 하나도 안미끄러워! 등산화 대용으로 신을수있는신발이야~!'

(러닝화 입니다 고객님...)

 

 

'이거이거!! 이거 놀러갈때 허리에 차고다니면 되겠네!! 딱이네!!'

(크로스백인데요 고객님...)

 

 

충격 - ★

공포 - ★

웃음 - ★★★★

기가막힘 - ★★★★★★★

 

 

4. 답.정.엄

 

'아들 신고싶은거 아무거나 골라~'

'엄마 나이거..'

'에이~ 그건 엄마가 세탁하기 힘들어~ 딴거 골라봐~'

'...그럼... 이..이거..'

'참 이게 니 교복이랑 어울리니?! 딴거 골라봐!!'

'..... 엄마가 마음에 드는거 고르라면서요.. 아씨.. 신발 안살래..'

'알았어알았어!! 엄마가 아무말안할테니 너 신고싶으거 신어!'

'그럼.. 이거..'

'그건 색상이 너무 튀어!!'

'..............'

 

'답'은 '정'해져있으니 '엄'마가 하라는데로 해라

 

옆에서보고있으면 정말 답답해요..;;

 

 

충격 - ★★★

공포 - ★★

웃음 - ★

속터짐 - ★★★★★★★★★★★

 

 

5. 동네형

 

'야!! 이거 줘봐'

'어이~! 이거 말고 다른걸로 가져와!

'야야~ 쫌 깎아줘봐봐!!'

 

나이가 많으시면 이해를 하는데

젊은분이 이러시면 속상하고 막 그러네요 ㅠㅠ

 

 

 

충격 - ★★★★★

공포 - ★★★★

웃음 - ★

짜증남 - ★★★★★★★★

 

 

6. 할로우맨형

 

슥~ 다가와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신발을 하나 들고는

'270'

 

270사이즈 가져다 주면 아무말 없이

 

슥~ 카드 긁고

슥~ 나가버리심

 

손님 얼굴이고뭐고 기억이 하나도 안남..

 

충격 - ★★★★★

공포 - ★★★★★★★★

웃음 - ★

 

 

7. 사랑과 전쟁형

 

'여보~ 이거 당신이랑 잘어울리겠네 이거 하나사자~'

'안사'

'에이~ 그러지말고 당신신발 다 떨어져가잖아 이거하나 사자앙~~~~'

'안산다고!! 지금있는걸로 충분히 신겠는데 왜 자꾸 새걸 사겠다는거야!!'

'아니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사람도 많은데서!!'

'맨날 쓰지도 않는거 돈을 몇십만원씩주고 사서 집에 쳐박아두고 뭐하자는거야!! 쫌 아낄줄을 몰라?!!'

'아니 내가 사놓고 안쓰는게 뭐있어!! 신발하나 사자는데 무슨 그런 소릴해!!'

'까득이나 돈도 없는데 신발을 십만원이 넘는걸 사서 어쩌자는거야!! 내가 무슨 돈 찍어내는 기계야!!!!'

(문을 박차고 나가신다..)

'어휴..!!! 저인간 신발하나 사자는데 무슨 성질을 저렇게 내냐!! 아저씨 이걸로 주세요!!'

 

잠시후

 

(문을 박차고 들어오신다..)

'이거 환불해줘!!!!!!'

.

.

.

이럴땐 걍 닥치고 약간 거리를 두고 찌그러져있는게 최고임...ㅠㅠ

 

 

충격 - ★★★★★★★★★★★★

공포 - ★★★★★★★★★★★★

웃음 -

흥미진진 - ★★★★★★★★★★

 

 

 

 

각자 사연이있고 이유가 있겠지요.

 

속으론 원펀치 올강냉이를 시전하고싶지만

 

그래도 고객님이고

 

저를, 그리고 저희 가족을 먹여살리는 분들아니겠습니까!!

 

참 몸이 고되고

정신을 놓을락 말락하지만

 

여러사람 만나면서 저 또한 많이 배워갑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감사합니다 고객님^^!!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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