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제는 세월호 관련 집회가 있다하여 어떤 행사인지도 모르지만,
유가족의 슬픔을 공유하고 그들이 받지못한 위로를 위해 시청앞 광장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저는 퇴근을 하고 갔는데 이미 시청앞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찼더라구요..
단원고 아이들이 줄을 맞춰 걸으며 지나가는데, 애기들 얼굴만 봐도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그러며 이런 저런 영상물이 나오는데,
그간 사고가 났던것, 전원구조다, 뭐 아시다시피 해경이니 어디니 배와 헬기가 엄청 투입되었다는 기사,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뭐 그런.. 뉴스들..
그리고는 단한명도 살아 나오지 못한..
뭐 내용은 여러분들 다 아실거에요.
근데 저도 보면서 느낀게,
세월호 사고의 원인이라는게 없더라구요.
하물며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등 전부 원인 규명을 했잖아요? 알고있고..
돌이켜 보면 그때도 소방대원님들만 고생하셨던거 같고..
그러니까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도 알 수 없고, 그리고 제법 오랫동안 배가 떠 있었음에도,
나라에서 구조를 단 한명도 해내지 못한.. 무능함의 원인..
그외에도 의혹은 수없이 존재하죠..
그걸 밝혀내 달라는건데, 무시하고 있더라구요.
철저하게 무시하더라구요..
유가족 아이중의 한명이 나와서 말하더라구요.
정작 미안해 할 사람은 미안해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단 말 많이 들었다고..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뭔지 아냐고.. 안에서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 안돌보면서 밖의 일이 중요하냐고..
그리고 살려달라고.. 죽어가는 자기들 내미는 손 잡아달라고 국가에게 국민에게 부탁하는데
엉엉 울었습니다. 미안해서..
집회 들어올때 국화꽃 한송이를 준비했습니다. 집회 끝나고 광화문 광장에 가서 헌화한다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좀 흘러 9시정도 되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데,
경찰이 차량을 다 통제해놨더라구요.
아 우리 다치지 말라고 미리 차량 다 막아놨구나..
그러면서 걸어가는데(제일 앞쪽에 있었거든요 막 모여서 오는 사람들 보다 좀 빨리. 화장실 갔다와서 빨리 출발했어요)
앞에서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더라구요;;??
잉.. 왜 막지; (시청앞 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엄청 가깝습니다)
하면서 걸어가는데 앞에 갔더니..
경찰이 엄청난 벽을 만들어놨더라구요,
그위에선 열심히 사진을 찍고 ...
또 그 아래에선 위를 찍고..
저는 꽃 헌화하러 왔는데.. 그 앞을 막아놨더라구요
'어..? 어디로 가야되지.. 꽃은 어디에 놓지..?' 하다가
결국 앞을 가로막은 경찰 버스에 꽂았어요
친구랑 저녁도 안먹고 간거라서
이제 뭐좀 먹자 하고 가는데..
이건 뭐.. 길을.. 광화문쪽만 막은게 아니더라구요
전경을 하던 친구 말로는 경기도권 전경들까지 싸그리 다 올라온거라고 하더라구요
버스로 길을 막아놨는데 여러분 진짜 상상도 못하실거에요
청계천 끝까지 막고 더 막았더라구요..;;
처음엔 불법으로 차도를 막고 집회중이다! 너네 해산하라! 이러더니..(이미 자기들이 다 막아놔 놓고는..)
아예 윗쪽으로 갈수도 없게, 인도까지 막고, 청계천 다리도막고, 청계천 통해서 가는 그 물아래에서 올라가는 그쪽도 막고.. 사람을 아예 가둬버리더라구요 (배고픈데;;)
결국 시위하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앞으로 가니 다리 한군데가 열려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쪽으로 건너가서 종각 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술한잔 했어요
술이 술술 들어가는 혐오의 맛으로요;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으로 휙휙 경찰들이 다니더라구요
옛날 영화에서 보던(4.19 5.18 같은 그런거 있잖아요)
한 두어시간 술을 마셨을까..
나왔는데 아직 길을 막아놨더라구요.
친구는 집이 수원인데.. 버스 길도 다 막히고..
사람도 못가게 막고..;;
그때 시간이 12시 근처였던거 같은데..
아 그냥 꽃하나만 놓고 갈려고 하는데, 뭐가 그리 무서운걸까..
그리고 이제 화난 시민들도 보이구요. 당연하죠 길을 그렇게 다 막아 놓고
버스도 못가게 막고. 불편을 만들었으니까요..
거기서 욕먹고 있는 죄없는(?) 전경들도 불쌍하고..
진짜 시킨 사람은 해외에서 띵까띵까 놀고 있을 거 생각하니 화도 나구요..
어쨋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고, 이게 이제 보도도 되고 그러면 잘 되겠구나. 했는데
사실 언론을 보니 웃기더라구요
뉴스도 뭐 거의 안나오고..
그나마 있는 뉴스엔 세월호 집회자들이 폭도들이라느니.
길을 다 막아서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느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 천지.. 그리고 이제 지겹다느니 그만하라느니;
자기 가족이 알수없는 이유로 집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이 와서 구경만 하다가 죽어갔어도 그럴련지..
자기 동생이 죽어가는걸 생방송으로 봐야만 했다던 언니의 말이 얼마나 슬프던지.
그런 공감하는 능력도 잊을 정도로 사람들이 미쳐버린건가 싶기도 하구요..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잖아요.
여튼 미친세상 잘 구경하고 있네요.
언론에는 뭐 이상한 글만 가득한거 같고.
제 글을 다 읽어주실 분들이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를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엉엉 울고 술 실컷 먹었더니 얼굴이 팅팅 부었네요 ;;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2차 이토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