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탱탱글 작성일 15.06.22 23: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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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왠지 모르게 씁쓸해서 글 적습니다.(짤방은 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형님들,,,,)

 

제 소개를 하자면 대학교 2학년 마치고 13년 4월에 입대해서 15년 1월에 전역하고 3학년 1학기 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6월 초에 종강을 하고 7.8월엔 자격증 공부를 할 예정이라 6월 1~2주 정도가 비는 상태였습니다.

 

2~3일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뭐 이렇게 살다보니까 지루하더군요,,,편하긴 편한데말이죠,,,

 

부모님, 위로 하나 있는 누나까지 다 직장인인지라,,눈치도 보이고 일어나면 혼자여서 재미도 없고해서 알바하나 알아보려

 

고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등록했습니다. 그 전 알바경험이 4회정도 있었습니다.(TM,편의점,서빙,회사 사무알바)

 

돈도 돈이지만 일어나면 할게 업다는 슬픔에,,,ㅡ.ㅜ 가벼운 마음으로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등록했습니다.

 

알바경험과 뭐 학력 등등 아주 평범한 스펙이었습니다, 기간은1주~1개월로 올려놨습죠,알바천국 이용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별도 유료 아이템같은거 구매 안해도 이력서 등록해놓으면 어느정도 연락이 옵니다.

 

등록한 당일 5개정도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력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근무기간 1주~1개월로 적어놨습니다. 확인 하시고 연락주신거 맞으세요??"

 

라고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그랬더니 4개정도 회사가 빼더군요,,,,, 사실 제가 고용측이어도 1~2주 짧은 단기알바는

 

꺼려질 것 같아요..

 

구하면 구하는거고 아니면 아닌지라 솔직하게 근무기간 말했더니 남는 회사 1개가 있어서 

 

6월 20일 토요일에 면접보러 오라고해서 면접보고 왔었습니다, 뭐,, 면접은 합격이었습니다. 알바면접은 어지간하면 

 

합격 시켜주는것 같습니다. 면접때 뭐하는 회사인지 물어니까 특정 통신사 특판팀이라더군요(여기서부터 이집트 모래향

 

이 조금 났던것 같습니다.

 

면접 붙고 월요일 부터 교육이라고해서 오늘 첫 출근하고 이 글 씁니다.

 

출근 후 신입들은 하루 교육받는다 해서 교육을 들어보니 MVNO였습니다. 회사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모르시는 분들한테 쉽게 설명하자면 통신3사가 아닌 또 다른 통신사입니다. 통신3사의 망을 임대해서 뭐 쓰는 그런 

 

통신사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뭐든 쉽게 잘 믿지 못하고 전공이 컴퓨터공학인지라 데이터 통신&네트워크쪽 지식이 아주 

 

얕게나마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초큼 더 아는 수준,,, 의심이 있는 상태로 교육 내용 중 4g 5g개념과 회사비

 

젼,조직 구성도, 수익 창출방법 등을 설명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이쁘게 멋지게 포장을 해도 제 눈에는 다단계로밖에 보이

 

지 않더군요. 다단계가 영어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고있습니다만, 자신들은 다단계가아닌 네트워크 마케팅을 이용

 

한 뭐시기 뭐시기라고  하는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결국 새끼치고 새끼쳐서 새끼수익을 얻고 가입자들의 월 납부금의 몇

 

프로를 먹고 전형적인 다단계의 구조를 띄고 있었습니다. 파라오급에서 2~3단계 밑분들이 강연을 해주시는데, 자신들의 

 

봉이 1억 후반대~2억 초중반대라고 했습니다. 처음 하는사람도 월 500이상 가져간다고 말이죠,, 

 

세상에,,,, 월 500이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입대전 돈독이 오른 상태여서,,, 방학에 주중/주말 2탕 뛰었는데 

 

최고로 많이 번게 250정도였습니다. 통장에 액수가 찍히니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들어와서 실감이 나지 않았었습니다. 

 

컴퓨터가 고장나서 노트북하나 장만하고 남는액수 부모님한테 드렸었습니다. 제 돈이 아닌것 같다고,,, 분명 내가 열심히 

 

일하고 합법적으로 번 돈인데,, 왠지모르게 이 돈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것 같다고 말이죠,,  

 

그전 알바할 때 TM영업직에서 성적이 뛰어난 편이었습니다만 월 200도 못벌었습니다.

(사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 제외하면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 1등 했었습니다.-_-v)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그것보다 더 많이 벌으셨지만요,,, 아무튼 월500이면 서울권내 4년제 졸업한 신입사원 연봉은

 

뭣도 아닌 수준아닙니까 형님들? 각설하고 뭐 영업은 자신있게 할 수있어서 고객DB는 확보되어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딴거 없답니다, 지인 가족부터 작업하는거라는 말 듣고 100%가 1000%로 확신이 섰습니다. 이거 하면 안되겠구나,,,,,,

 

500이든 1000이든 친구,가족, 소중한 사람들한테 차마 핸드폰 바꾸라고 전화할 자신이 없어서 바로 회사 빠져나왔습니다.

 

평소 인맥을 좁고 깊게 두는 편이라,,,해봤자 한계도 있고, 연락한번 하지 않다가 갑자기 아쉬운 소리하기 싫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나왔었습니다. 몇분뒤 저 소개해주신 매니저님이 어디냐고 카톡으로 물어보시길래,

 

"소개시켜주시고 신경써주신점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일과 너무 달라서 이 일 앞으로 못할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문자남기고 회사 나왔네요,, 하 ㅡ,ㅜ

 

분명 제 의지로 그만두고 후회도 없습니다만,,,,,자꾸 슬퍼요,,씁쓸하고 뭔가 허탈합니다,,

 

친구놈 불러서 치맥먹고 이 글 씁니다. 배고파서 친구놈이랑 치킨2마리에 2000먹었더니 오만원 나온것도 슬픕니다.T^T

 

짜식,,, 내 x랄 친구라 용서해준다. 먹자고 불러낸놈한테 내라할 수도 없고 말이죠 ㅋㅋㅋ.

 

후회는 없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슬픕니다,,,형님들 저 잘한거 맞죠???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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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필기노트 들고 오라해서 정신없이 챙기는 와중에 전공노트 챙겨버려서 교육시간에 딱 펼쳐봤더니 알고리즘과각종 코드,DB수업자료들이 있어서,,, "아 이거들고 와버렸네,,?"라고 멍때리는 도중에 제 옆에서 말걸어주신 저희 팀 입사동기 여성분.

저한테 공대생이냐고, 자기는 음대생인데 공대생 처음본다고 신기하다고 공부잘하게 생겼다고 막 장난쳐주신 기억이 납니다만,,,,그 분 생각이 자꾸 납니다,,,ㅡ.ㅜ 너무 순진하고 착하게 생겨서 회사측 광고 그대로 믿는 거보고 '순진하구나,,,이따 나 나갈때 끌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사라지셨더이다,,,, 저보다 먼저 나가신거면 대단히 잘하신거고, 그게 아니시라면 제 생각엔 이 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만날일 없겠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알려달라고 왜 말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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