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범으로 경찰서 갔다온 후기

bungle 작성일 15.08.24 21: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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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출두하고 바로쓴글 : http://fun.jjang0u.com/chalkadak/view?db=1018&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bungle&x=19&y=12&no=54666

 

오늘도 경찰서 다녀오는 길입니다. 뺑소니범 용의자로요

 

정황을 간단하게요약하자면

1. 여름휴가를 마치고 여자친구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강동 경희대병원으로 여친 바래다주고 집에옴

2. 담날 아침 뺑소니용의자로 경찰서 방문 (아버지 차를 제가 잠시 빌렸는데 아버지 핸드폰으로 경찰 조사요청 연락옴)

3. 목격자가 진술한 차번호 및 강동구 지나간 사실 등으로 뺑소니 오해받음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오인신고

 

 

이렇습니다..

강동구가 초행길이라 네비게이션만 주구장창 보고 갔기 때문에(당시가 밤이기도했고) 뺑소니사고가 일어난 강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갔는지 안갔는지 몰랐다는게 좀 치명적이었죠

 

아무튼 신고자는 제 차번호를 정확하게 알고있었고, 그리고 전 사고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강동구 지역을 간 것은 사실이니까 나도 나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괴롭더라고요

(내가 정말 사람을 쳤나? 난 그런기억이 전혀없는데.. 그런 낌새조차 전혀 못느꼈는데 대체 뭐지? 내가정말 사람을 친건가?)

 

아무튼 경찰서에 가서 여러가지 정황을 비교해보니 접수된 사고시간과 제가 강동구를 지나간 시간이 3~4시간 차이가 나고, 동승자 혹은 운전자가 염색을 하고있었다는 증언에 위배되고(여친도 저도 검은머리),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날 네비게이션의 경로를 어렵게 알아내어서 뺑소니 사고난곳 방향으로 전혀 가지 않았다는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결국엔 오인신고였습니다. 전 그시간에 강원도 양떼목장에서 놀고있었고요(카드사용내역도 제출)

 

전 물론 100% 떳떳했지만 확률적으로 걸리는 딱 한가지가 있었는데요.. 

 

1. 아버지 차를 운전할 확률(1년에 많아야 10번 내외) x 수십년 인생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강동구 지역을 차로 운전해서 갈 확률 x 하필 그 당일 강동구지역에 뺑소니사고가 날 확률 x  목격자가 본 차색깔과 내 차색깔이 일치할확률 x 목격자가 가해자 차번호를 내 차번호로 오인신고했을 확률 

 

2. 내가 사람을 쳤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확률

 

과연 어떤게 확률적으로 더 높을까요?? 당연히 2번이 더 높죠.. 저도 그것때매 며칠 끙끙앓았어요.. 진짜 제가 사람을 쳤나 하고요..

난 결백한데 결백의 상황이 1번의 상황처럼 더럽게 말도안되도록 터무니없는 확률이어야 했거든요

근데 1번으로 결국엔 판명났습니다.. 며칠동안 정말 마음고생 심했네요

 

이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일 겪고나니까 운전대 잡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여러분도 운전 조심하고요.. 아참 블랙박스는 꼭 다세요 ㅜㅜㅜ 블랙박스만 있었으면 정말 간단히 해명될 일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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