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항상 뽑을까 말까 뽑을까 말까 몇년동안 고민하던 사랑니를 뽑아버렸습니다.
위는 제대로 나와있었고
아래는 눕고 뒤집어서 나온 사랑니였습니다. 게다가 반매복..... (양쪽 모두 같은 상태)
그래서 한쪽은 작년에 뽑았는데 진짜 40분동안 식은땀 뻘뻘흘리면서 뽑았습니다.
그래서 무서워서 나머지 한쪽은 뽑을 엄두도 안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치과 검진 갔다가 사랑니가 있을때 생길수 있는 안 좋은점을 듣고 뽑기로 결심했었죠
1. 앞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껴 충치가 발생(사랑니, 앞 어금니 둘다)
2. 누워서 나는 경우 앞에 있는 이들을 밀어서 치열이 안 좋아짐
3. 우리 이는 솟아날때 뼈를 뚫고 나와야 해서 이 끝부분에 뼈를 녹이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누워서 옆 어금니를 밀면서 나는 사랑니의 경우 멀쩡한 어금니 뿌리를 녹여서
사랑니도 발치하고, 앞 어금니도 발치하는 고통스러운 경우가 생김
4. 사랑니가 계속 잇몸의 염증을 유발시켜 치주염으로 발달
(이 경우 치주염 수술을 해야함...치주염 수술은 치과 치료 중 가장 아픈 치료라고 함)
기억 나는 것은 이것들인데요...어쨌든 빨리 뽑으라고 우리 병원에서 안뽑아도 되는데
꼭 뽑으시라고 원장님이 말씀 하셔서
폭풍 검색을 해보다가
서울에 .......상호명은 적으면 광고니까 안되겠죠?
서울 신촌에 단기간내 사랑니 발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신 사랑니계의 메시님이 운영하는 치과가 있더라고요.......
4년동안인가?? 22000개를 넘게 발치를 하셨다고 밥만 먹고 발치만 하시는 분이라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믿고 예약을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타임으로
드디어 치과를 가는 길..... 치과 공포증 때문에 다리 후덜덜 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굳게 먹고 치과 가서 접수하고 9층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가니 엑스레이 찍고 치과 의자에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곧이어 원장님 오시고, 마취 시작
근데 솔직히 처음 사랑니 뽑았을때는 마취 하나도 안아팠는데
여기서는 총 5방을 맞았습니다.
아래 잇몸 앞뒤로 각 1방
위 잇몸 앞에 1방
그 뒤 입 천장 2방
근데 입 천장 맞기 전에 의사가 "좀 아픕니다" 하고 푹 찌르는데
진짜 저절로 주먹에 손이 꽉 쥐어지면서 이상한 신음을 내버렸습니다......
그래도 순식간에 지나가는거니....
기다리면 찎었던 사진 후덜덜덜..........
그나마 맞은편에 보이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내게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살려줄거야 하면서 위안 삼고 있었던....
다리털은 옵션
그다음 마취제가 퍼질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번 사랑니 발치할때를 기억하며 엄청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죠...
저는 양 옆이 거의 비슷하게 사랑니가 나서
아 이번에도 잇몸 째고, 부시고, 자르고 낑낑거리며 뽑아내겠구나...게다가 뽑을때 또 그때처럼 아프면 어쩌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니
원장님 오시네요
아.....................;;;;
원장님이 자 시작해볼까요?
하고는 초록색 포를 제 얼굴에 덮습니다...
그리고는 기구로 이를 잡아서 엄청나게 흔들더니 힘 두번 주고
정확히 13~15초정도 되는 순간에 쑥 뽑아버리더라고요...(물론 뽑을때 순간적으로 엄청 아팠던건 옵션...)
하나 뽑았습니다라고 하길래, 저는 빨리 뽑아서 아 윗니 뽑았나보다 생각하면서 윗니요?? 라고 했더니
원장님이 아랫니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다시 뽑아요 하고
머리를 누르고 5초 훅훅 하더니 다 뽑았습니다. 꼬매줄게요 하더라고요........
완전 신세계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통합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위 사랑니 + 아래 반 매복 누운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절개도 없이요....ㅋㅋㅋㅋㅋ
물론 뽑는 순간 진짜 움찔 하는 엄청난 고통이 있었지만
순간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전 병원에서는 30분을 넘게 끙끙거리며 뽑았던걸....
역시 장인은 장인인가 보더라고요.....
진짜 홀가분하네요.....다 뽑아서
여러분들 얼른 뽑으세요 ^^
치과의사가 했던말이
나이먹을수록 골 밀도가 높아져 뽑을때 고통스러워지고
아파졌을때 뽑으면 염증 때문에 마취가 잘 안되서 힘드니
미리미리 한살이라도 젊을때, 안아플때 뽑으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