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구글링, 글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어제 저희 사장님이 험한꼴을 당했네요.
저희 사무실은 4층건물이고 옥외 주차장이 8대 정도 댈 수 있습니다. 늘 빡시게 주차들 하고, 한 자리 한 자리가 소중한 형편이죠. 저희는 3층이고, 4층에는 뷰티 어쩌고 하는 회사가 들어와있습니다. 여자분들이 많이 왕래하는 편이죠.
사건의 발단은...
주차장이 3x3 구조입니다. 만차 상태에서 사장님차는 한 가운데 있었죠.
사장님차 뒷차가 나간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당연히 사장님 차와 그 앞차가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장님차 포함 차 두대가 나가고 맨 뒤에 있던 차가 마져 나갔습니다. 차를 빼주었던 두 차(사장님차, 그 앞차)가 다시 들어가려던 찰라...
사장님차 앞차가 뒤로 안들어가고 바로 앞에 주차를 하더군요;
즉, 앞차 뒤로 두 대 분의 공간이 비어버린체, 길막을 해버린겁니다.
유유히 주차하고 건물로 올라가는 여자... 사장님이 황당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습니다;;
한참 후에야 통화가 됬고, 적잖히 열받은 사장님은 항의를 했다네요.
이 때만 해도 항의조의 말투였을 지언정 욕설이나 인신공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왈..
"그럼 차를 빼 달라고 하면 되지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전화를 받지 않은건 그쪽인데요? 차를 이렇게 대시면 제 차는 어쩌라는겁니까?"
"금방 나갈거라서 앞에 댄 것 뿐이예요."
"아니, 그럼 저는 어쩌라는거냐구요?"
여기까지 설왕설래 하다가 전화가 끊어지고 잠시 후...
왠 전투적인 다른 여인네가 전화하더군요.
"XXXX차주분 되시죠? 제 친구한테 사과하시죠!"
"누구시죠? 제가 왜 사과를 해야 합니까?"
"지금 댁이 막말해서 제 친구가 상처받아서 울고 있어요. 사과하세요."
"무슨 막말을 해요. 그나저나 제가 왜 당신이랑 이런 이야기 해야 합니까?"
사장님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인이 사과할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 모르겠고... 그건 당신 사정이니까 사과부터 하세요!" <-말로만 듣던 아몰랑 시전;;
"내 사정이 아니라 그쪽 친구분이랑 양자관계입니다. 상황파악부터 하시죠."
"남자가 쪼잔하게 그러시는거 아니죠"
"여기서 남자 여자가 왜 나옵니까?"
여기서부터는 옆에서 저도 같이 들은 내용인데...
그 여자가 욕을 하더군요. 물론 사장님도 욕으로 대응ㅋㅋ
그 여자가 경찰을 부른답니다. 무슨 명목으로 부를지 매우 궁금했었는데, 결국은 아무 일도 없더군요.
내심 경찰이 오길 바랬었는데...
깊은 빡침과 황당함과 그리고 심지어 재미마저 느낄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매너 안 지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정말 인정하기는 싫지만 여자분들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중 좀 심한 건이었구요. 제가 아는 몇몇 여자분들은 운전 참 잘하던데(운전실력이 아니라 개념) 여기 주차장에서는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