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015년 한해도 얼마 안남았는데 다들 한해 마무리는 잘되고 있으신 지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해 였지만 모두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따듯한 연말연시 되셨으면 하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일본 이주하여 근 8년여를 일본 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 통신설비 회사에
들어와 1년반 좀 못되게 근무하고 있는 중입니다.
통신설비 회사인데 채용은 전기기사로 채용이 되여서 갓 입사 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전기쪽 일은 거
의 나가본적이 없고 서버설비, 랜케이블, 광케이블, 전화통신선 등 통신쪽 일만 주욱 해오고 있습니다.
원래 부서인 전기쪽 일이 없어서 타부서에 자기 세일즈를 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게 일본인이라도 쉽지가 않은데 외국인인 제가 자기 세일즈(타부서에 잘할수 있다 라던지 이런 경험
을 해서 할수 있을 것이다 라던지 하는..)를 한다는게 이런 경험도 해본적이 없었거니와 일본어도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니여서 정말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일이 없어 몇주동안 회사에서 교육만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타부서들에서 인력이 필요하면 절 몇일 데려다 쓰고 그러다 또 일이 없어 회사에서 공부하다가
차츰차츰 일이 늘어나게 되였고...
중요한 거래처에 현장에도 투입되게 되였습니다.
국회의사당, 각 관청, 시청, 구청, 병원, 대학등..
이렇게 중요 거래처등에도 일을 해오다 타부서인 네크워크 팀장들로 부터 키무상은 일이되는 사람이라
는 정말 고마운 평을 듣고 엊그제 부터 임시적으로 현장 지휘하는 반장을 맡게 되서 본사직원(나이는 어
리지만 다 선배..ㅡㅡㅋ), 하청직원, 원청직원들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시공할까를 지휘를 맡게 되였
습니다.
짧은 공정의 현장이라 한시적으로 이번만 반장을 맡게 되였는데 야단도 많이 맞고 하였지만 전체적 평
으론 '이정도면 괜찮다.'라고 하네요.
정말이지 일본 생활 8년여 만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뻔 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힘들게 일본생활 해오면서도 워낙 긍정적(사실 제가 좀 바보임..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고
아파도 웃는.. 허허..)이라 눈물까지 나진 않았는데..
아까 일 끝나면서 팀장이 얘기해준 그 한마디가...
정말 내가 일본에서 살면서 헛 산게 아니구나.. 나의 일본행은 틀리지 않았구나 등등..의 여러 생각이 겹
치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입술을 물고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눈안에 한가득 눈물이 고여 금방
이라도 떨어져 내릴것 마냥 그렁그렁하게 맺히고 말았습니다.
팀장이 놀라며 키무상 괜찮냐고 하는데 또 그렇게 허허 웃으며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그렇게 집에 돌
아왔습니다.
돌아와선 집사람에게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참은 눈물을 왈칵 쏟고야 말았네요... ㅋ
일본인인 집사람이 저하나 믿고 한국으로 시집와서 고생고생 시키다 우울증 겪게 하고 그렇게 일본으로가
살자라고 해서 집사람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라는 일념으로 8년여의 일본 생활을 견디였습니다.
서로 껴안은 채, 이제 우리 잘살자라며 엉엉 한바탕 울고 나서 지금 이글을 올립니다.
한국상황이 점점 안좋아진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다들 웃음을 잃지않는 여유를 가지시고
남은 한해 마무리 잘되였으면 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새로이 다가오는 한해 잘 맞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머지??? 사진 돌리는 법이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