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개요는 1월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동창들중 베스트 멤버들 14명의 단톡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고등학교 졸업이후 15~16년동안 연락한번 주고받지 않았고
전화번호도 모르는 동창놈이 다른 친구녀석의 초대를 받아서 들어오게됩니다.
딱 들어오는 순간 왜 들어온지는 대충 눈치를 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에
저나 친구들은 별말을 하지않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1월말쯤 장가를 간다고 하더군요.
하.. 십몇년만에 나타나서는 단톡방에다가 한다는 소리가 결혼한다는 소리라니
얼굴에 철판을 얼마나 두꺼운걸 깔아서 저러는지 이해가 안됐죠..
뭐 암튼 친한 친구들 모임방이다 보니 쌩까는놈/그냥 축하해주는놈/신경안쓰는놈
이정도로 분리가 됐었네요.
문제는 다른 친구녀석의 딸 돌잔치가 1월9일, 제 아들 돌잔치가 1월10일이었습니다.
1월9일 친구녀석의 딸 돌잔치에 그놈이 초대도 안했는데 왔더군요.
그리고 돌잔치가 끝나고 돌잔치에 온 친구들 그대로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들 배가불러서 술이건 안주건 별로 먹지도 못했네요.
애들이 농담조로 야 술못먹으니까 나이트라도쏴라~ 안주좀 비싼거좀 더 시키자~
이런얘기들을 하는데 나 돈없어 돈없어 소리를 계속 하더군요.
그냥 꼴뵈기싫어서 저는 일찌감치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아들 돌잔치도 있고해서요.
(나중에 들어보니 술값 20만원도 안나옴)
그 다음날 저희 아들 돌잔치에도 왔더군요. 물론 초대는 안했습니다.
하..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고딩때 친구라고 나름의 의리로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돌잔치에 받은돈도 있고 해서)
단톡방에있던 친구들 7명이 왔구요(저 포함)
그런데 사회를 보는사람이 굉장히 낯이 익더군요.
개콘에 출연중인 개그맨 이었습니다. 와 저놈이 저런 인맥이 있냐 하고
다른친구에게 물어보니 "150만원짜리야" 하더군요.
네.. 돈없어 돈없어 하던놈이 사회봐달라 부탁할 친구도없어서
150만원짜리 사회자겸 축가해줄사람을 불렀더군요. ㅡㅡ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간다고 하더이다..
슬슬 기분이 안좋아지더군요.
아참! 친구녀석중에 아우디a6를 타는 녀석이 있습니다.
예식장 지하주차장에 도착하니 친구녀석들이 모여서 그친구 차에 리본이며 이것저것 붙이며 웨딩카 장식을 하더군요.
니가 왜하냐고 했더니 전에 술자리에서 해달라고해서 해준다더군요.
그냥 집까지만 태워다주면 된다고 했다면서 가까우니 그냥 해주는거지뭐~ 이러더군요.
그리고나서 웨딩홀로 다같이 올라오니 그냥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웨딩카 해주는 친구한테 일정이 바뀌었다며 인천공항까지 태워다달라고 하더라구요.. 하..
그 친구녀석이(아우디) 워낙 착한녀석이라 그냥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는 물론 옆에서 저새끼 뭐냐고 미쳤다고 투덜대고있었죠.. ㅎㅎ
행사가 다 끝나고 친구/직장동료 등등 사진찍는데 저희 친구들 7명 포함 15명도 안되더군요..
이자식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딱 보이는 순간이었네요.
그리고 밥먹으러 내려와서 계속 짜증이 나는데 밥먹으며 배를 채우면서 그냥 기왕 온거 좋게 생각하자고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지난후 폐백 끝나고 내려오더군요.
멀리서부터 한바퀴 빙 돌고 한바퀴를 더 돌면서 저희 7명 친구들 있는 테이블로 하도 안오길래 봤더니
계속 인사다니고 있더군요. 어른들한테 먼저 인사드리면 오겠지~ 하고있었는데 저희 바로 옆까지 오더니
그냥 지나쳐 가는겁니다 ㅋㅋㅋ 그러더니 와이프 친구들로 보이는 두명앉아있는 테이블로 바로 가더군요.
그때부터 제가 빡이 돌기시작했습니다. 친구들한테 저새끼 미1친놈아니냐고부터 시작해서 욕을 해다가
착한 저의 친구들이 진정시켜줘서 다시 안정을 되찾았죠. 그리고 결국 거의 마지막쯤에 저희 테이블로
인사를 오더군요. 그냥 축하해주고 모아놓은 봉투를 건네고 이제는 가게 될줄알았습니다.
친구들이랑 나가서 담배한대피면서 얘기하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이자식이 안보이는 겁니다.
웨딩카 해주기로 한놈도 슬슬 표정이 굳어가더군요. 오죽하면 이자식 전화번호를 아는놈이
그 멤버중에 한명뿐이었습니다 ㅡㅡ 웨딩카해주기로 한 친구도 서로 연락처도 몰랐던거죠 ㅡㅡ;;
연회장을 둘러보며 찾아보니 구석에서 지 다른 친구와 소주한잔 기울이며 밥을 쳐먹고 있더군요.
웨딩카해주기로 한 친구한테는 미안하다 뭐다 말한마디 없이 그지랄 하고있는걸 본 순간
도저히 짜증이 나서 못참겠길래 야 고생해라 난 먼저간다고 하고 집에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웨딩카해준 친구놈한테 물어보니 톨비, 기름값, 고맙다는 사례금 단 한푼도 없이
그냥 고맙다는 말 한마디하고 공항으로 겨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뭐 그런새끼가 다있냐고 제가 또 욕을욕을 해대니 그친구는 걔 그런거 모르는 애라고 그냥 그러고 살아온놈이라고..
하..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래도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최소한의 개념이라도 있는 인간이면 신행 다녀오면서 뭐라도 사올거다.
다른애들은 몰라도 웨딩카해준 친구한테는 뭐라도 사례를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중간에 하와이 사진을 찍어보내며 날씨 쩐다고 자랑질을 하는건 그냥 쌩까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단톡방에 안부를 전하더군요. 그 이후는 카톡 대화캡쳐를 첨부합니다.
프로필사진 노출된놈이 개념없는 동창놈이고 주황색1자가 웨딩카해준 친구녀석 이름입니다.
다 읽어보신 후 제가 너무 야박한건지(그래도 동창인데) 16년만에 나타난 전화번호도 모르는
동창놈이 문제가 있는건지 판단을 좀 해주십시오. 아직도 화가 안가라앉네요..
출처 : 본인 썰(심지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