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조로 남자 혼자 영화 '귀향'을 관람했습니다...(스포 없음)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죠.
상투적으로 보면 과거의 반성과 아픈 역사에 대한 복기 정도로 표현 할 수 있겠지만 그 보다 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극 초반 주인공의 배경이 경남 거창인데 공교롭게도 제 본관입니다...
어쩌면 이웃 할머니의 할머니께서 겪으셨을지도 모를 이 끔찍한 과거의 페이지가 제 안에 깊은 곳 울분을 자극시켰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 가엾은 어린 소녀들이 '종군 위안부'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아래 자행됐던 더러운 만행들이 참 거북하고도 부끄럽게 다가왔습니다.
일제의 만행과 한떨기 어린 꽃과 같은 소녀들의 울부짖음이 슬픔을 넘어 영화 상영 내내 그 놈들과 같은 생물학적 남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부끄럽고 죄스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린 소녀들은 죽음보다 더한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좌절해야만 했는지...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모든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떠나 어린 여성성의 훼손과 그로 말미암은 가슴속 깊은 고통은
대를 이어서도 반드시 기억받아야 하며 보상받고 떠받들여져야 할 '슬픔'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조금은 알고있었지만 단순히 하나의 영화를 통해 오롯이 그 피맺힌 아픔을 느낀 못난 후손을 용서하세요
할머니....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