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인터넷을 보면 비극적인 사건, 그에 따르는 저질스러운 댓글들이 많은데 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약자의 입장에 빙의
해 쉽게 분노하고 쉽게 화를 내고 증오감을 갖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에게 득이 되는 건 없었다.
여자들을 감쌌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보빨러", 성소수자를 감쌌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똥꼬충", 외국인을 욕하지 말라 감쌌
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짱깨와 쪽바리", 욕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십선비". 어른들이 그러는 이유에 대해
감정이입을 해서 차근차근히 설명을 하면 "꼰대". 남자가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조언을 하면 "꼴마초", 중고등학생들을 "급
식+충"이라 부르지 말라고 인벤에서 비판했지만 네 다음 급식충.
단지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고 감정을 이입하여 그들의 의도나 생각을 전해줬을 뿐인데 돌아오는 건 욕뿐이었다.
이것이 나의 단점이다. 누구들처럼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얼마나 편할까.
남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만을 위해서 살 수 있으니까. 내가 왜 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가.
그들은 나의 식욕, 성욕을 채워주지도 않고 나의 토익 점수를 올려주지도 않으며 나에게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제는 여성 래퍼 디스 하는 척하면서 성희롱하며 자신의 성욕을 푸는 래퍼의 노래에 몇 마디 댓글로 남겼다가 "메갈이냐, 원래 힙합은 여혐이 심하고 이게 문화다 힙알못아 등" 여러 말을 들었다.
이제는 감이 안 잡힌다. 세상이 비뚤어진 건지 내가 비뚤어진 건지.
나도 모르겠다. 뇌 기능 전원 버튼을 끈 채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며 살고 싶은 마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