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결론을 정확하게 낸다는 것도 힘들지 모릅니다.
제가 대학교를 갓 졸업을 하고 처음 직장을 다닐 때 이야기 입니다. 20대 후반의 파릇파릇하고 열정이 충만한 상태의 건강한 청년 시절이였죠. 그 당시 저는 도청에서 근무하는 분의 소개로 한 봉사단체에서 꽤 오래동안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의 사명감 보다는 직장동료나 학교동기들과는 다른분들과의 만남이 더 좋았던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봉사활동이 끝난 후 뒷풀이를 더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시설을 관리하는 선생님과 봉사단체에 대한 않좋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서 봉사활동 사람들 간에 파벌이 형성되고, 처음의 취지와는 다르게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그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저의 3년 봉사 활동은 종지부를 찍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법적인 다툼과 언론제보 등과 같은 지저분한 싸움이 지속되었는데 결론은 기소유예를 받음으로 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모임은 해체가 되었지요.
모든 직업과 단체가 똑같이 적용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더 도덕적인 기준이 높은 곳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을 고치는 의사와 병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학교,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판사와 법원 등 이러한 직업에서 근무를 하는 분들은 도덕적 가치관의 기준이 일반인 보다는 훨씬 높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보다 봉사단체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훨씬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상담사 등의 직업에 있는 분들은 자칫 잘못생각하면 가치관의 부재가 한순간에 일어납니다. 급여도 얼마 안되는데 하는 일은 많고, 사람들한테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는데, 오로지 신념만 앞세워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신념또한 도덕적 해이로 인해서 한순간에 무너지는게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흔히 유치원때 배웠던 것들만 제대로 지키면서 살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서로 다툼없이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부터 어릴때의 가르침은 다 망각하고 서로 잘났다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구조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자신만 알게 키우는 부모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 말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만일 수도 있고, 여성을 무시하는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단체의 문제를 사회 공론화를 만들었을 때, 단지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있던 사실들을 그저 덮고자 하는 행동만 한다면 단체의 발전은 생각하기 힘든 것이 자명합니다. 왜 공론화가 되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자신들의 잘못은 없었는지 반성을 하고 고쳐야 점점 더 각박해 지는 사회에서 추앙받는 단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