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력과 호기심이 왕성한 친구 vs 평범한 친구
"난 너무 힘든데 제발 숙소 돌아가서 저녁밥 먹고 쉬자..." "아냐, 오늘 3시간 밖에 못둘러봤잖아. 조금만 더 힘내서 저기까지 보고 오자."
체력, 호기심, 자립심 충만한 친구들은 혼자 배낭여행을 가면, 예로 런던 여행을 간다 했을 때 갑자기 스톤헨지도 보고 싶다고 고속버스 표 끊고 스톤헨지도 구경하러 갈 애들이다. 이런 친구들을 따라 나머지 평범한 친구들을 그대로 끌고 가면 나머지 친구들은 하루만에 넉다운 된다.
여러명이 여행을 가면 유독 체력과 호기심이 무한대로 솟아오르는 친구가 1명은 있다. 그런 반면 타지에 나가면 보통 사람은 체력 고갈로 늦잠은 기본이고, 아침에 나갈 준비하는 것도 귀찮아서 점심이 다 되서야 투어하러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행지를 가면 누군가는 쉬고 싶어 미치겠고, 다른 누군가는 관광지를 더 보고싶어 계속 열정이 불타오른다.
2. 걸어서 여행 vs 대중교통으로 여행
그 나라를 찬찬히 걸어서 시장도 보고, 길거리도 보자는 친구와 다리 아프다고 대중교통을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와의 대립이다. 해결방안은 최적의 루트를 찾는것이다. 예로 모스크바 지하철은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디자인으로 유명한지라 대중교통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관광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 직접 걸어서 구경할 만한 길거리도 있다.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탈 때엔 칼같이 타고, 아닐 땐 주변을 걸어다니며 사색에 빠지자.
3. 여행지의 음식 vs 자국 음식
여행지의 음식은 확실히 맛이 다른 편이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태어날때부터 먹고 자란 입맛에 안맞는다고 말하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식문화를 체험해봐야 한다면서 여행지 음식만 잔뜩 먹고 오자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여행지 음식은 우리 입맛에 안맞는다고 한국 음식만 먹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며, 여행 가기전에서는 여행지 음식 잔뜩 먹고 오겠다 호언장담 해놓고선 정작 가서 여행지 음식 첫 술을 뜨면 입맛에 안맞아 자기신념을 배반하는 사람도 있다.
4.문화관람 및 생활상 체험 vs 쇼핑
여자들로 구성된 그룹에서 자주 생기는 트러블이다. 누구는 그 나라의 생활상이나 문화, 모습들을 관찰하고 싶은데, 누구는 쇼핑을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유적지, 박물관, 관광 명소 vs 백화점, 드럭 스토어, 쇼핑 특구 중 어디를 갈지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고 이에 녹아들어 배움을 얻고 싶은 사람과 그 나라의 브랜드 상품, 진기한 상품을 아이쇼핑하고 구매도 하는 사람,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트러블이다.
남자 그룹은 이 문제가 비교적 없는 편이다. 출국이 가까워지면 "아 맞다! 기념품 사야지"하면서 대충 큰 백화점이나 마트 들어가 그냥 쓱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거 사가지고 가는 사람이 많다.
5.박물관 선호 vs 박물관 비선호
박물관 좋아하는 사람을 루브르 박물관에 보내 놓으면 재밌게 잘 논다. 박물관 싫어하는 사람은 가서 사진 몇 장 찍고 유명한거 몇 개 보고 대충 둘러보면 박물관 투어 끝. 이것도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고 조율하기 힘든 문제다. 박물관 패스를 끊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박물관을 넣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심이 간다. 그렇다고 박물관 좋아하는 친구만 따로 박물관에 보내놓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곳에 가서 놀게 만들면 그룹이 분할되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나머지 친구들을 박물관 근처 경치좋은 카페에 장시간 대기시키는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참으로 고심가는 문제다.
6.여행은 일정대로! vs 여행은 무계획적으로
여행은 짠 일정대로 칼같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여행은 발길 가는대로 막 둘러보고 오는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과의 대립이다.
일정에 얽매이면 이게 배낭여행인지 아니면 관광사에 끌려다니는 패키지 여행인지 의문이 들 뿐더러, 여행지에서는 교통 정체나 너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시간을 더 보낸다던지 여러 변수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무계획적으로 다니는 것도 좋지는 않다. 수백만원 주고 유럽행 비행기 표 끊어놨더니 '남자는 꼴리는 대로 다니는 거지!' 이런 마인드로 여행했다가 일주일 내내 2~3곳 밖에 못보고 온종일 걸어다니기만 했다고 땅을 치며 후회할 수도 있다.
7.혼자서 다할거야 vs 아몰랑
계획부터 여행 리드까지 혼자서 다 하는 사람이 있고 여기에 그냥 따르는 사람이 있다.
사실 여기까진 별 문제가 없다. 그 나라의 대중교통이나 지리, 문화나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 계획을 짜고 리딩을 하는건 효율적인 여행을 위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왜 니가 짠 일정대로 우리가 노예같이 따라다녀야 하는건데?' 시비를 걸면 대판 싸움이 나기 쉽다. 그래서 리드를 하는 사람이 이런 사람에게 여행 계획을 짜보라고 전권을 위임 하면 시비를 건 사람은 '나 여기 뭐 알지도 못하는데 왜 내가 여행 계획을 짜야하는건데?'로 나오기 일쑤다. 자꾸 따져서 자유를 주면 그 자유를 활용을 안하니 이러나 저러나 서로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