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하는 곳에서 요즘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고민이네요;
사무실이 작아서 직원이 얼마 없어요. 원래 고정 4명이었다가 최근에 디자이너를 한명 뽑았어요.
이리저리 외부로 하는 사업도 많고 행사를 주로 하는 사무실이라 외부에 맡겨서 오가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는 친구를 두면 좋겠다 싶어 한 명을 충원했어요.
아... 근데 이 친구가 저랑 하는 일이 좀 많아요. 사무실 내에서 제가 사업담당이고 이리저리 홍보관련한 정보들이 나갈 일이 많아서 주로 내가 정보를 주면 그 친구가 디자인을 하고 이런 프로세스거든요. 사실 원래 있던 사무실 직원들끼리는 서로 하는 일이 비슷하긴 한데 도와주면 도와줬고 누구한테 일을 주고 받고 이런 관계는 아니어서 2년이 넘게 잘 지냈어요. 크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게 아니라서요. 물론 사무실에 보스는 우리들한테 일을 주는 형식이니 부딪힐 일도 많고 저도 일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깨지기도 하고 뭐 그랬거든요. 아무튼,
최근에 들어온 이 친구랑 약간의 트러블?같은게 있었어요. 프로 디자이너는 아니고 원래 애니메이션 하던 친구이고 활동가도 했다길래 사무실에서 뽑았고 처음에 디자인을 맡겼을 때 나쁘지는 않았어요. 근데 좀 뭔가 자주 빠뜨린다고 해야 하나? 지각은 자주 하고, 들어오고 나서 노트북을 사서 들고 다니는데 어느날은 노트북을 안가져왔다고 하고 사무실까지 왔다가 다시 집으로 갔다오고. 출근하는 사무실이 달라서 월,금은 대학로/ 화수목은 명동인데, 월요일에 집에 갈때 노트북을 안가져가서 화요일에 대학로로 출근해서 명동으로 다시가고 이런 종류에 실수도 자주 하고. 그냥 그래픽 디자인이 아니라 행사를 하는 곳이라 작품 정보나 디테일한 정보들을 다루는 포스터 홍보지 작업을 하거든요. 근데 이때 보면 원래 줬던 정보랑 다르게 입력하는 일도 있고(사실 이건 일반적으로 저도 할 수 있는 실수라 딱히 뭐라 그러지는 않았음) 수정했던 적도 있고 암튼 그런 상황이에요. 내가 정보를 주면 그 친구가 디자인을 해서 주는데 뭔가 몇프로 부족한거에요.
트러블이란게 뭐였냐면, 최근에 현수막을 만들게 됐어요. 사무실이 올해 말까지 매달 전시를 하는게 있는데 아무튼 하반기 일정이 모두 담긴 현수막을 디자인해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저런 정보들 주고 디자인을 부탁했죠. 근데 한 며칠 있다가 그거 했냐고 디자인했으면 보여달라고 하니 진짜 무슨 워드파일에 적어놓은 것 처럼 기본 정보만 있는 이미지 파일을 주는거에요. 이건 사진으로 봐야... 이해가 될 듯 한데. 아무튼 포토샵에 올린건 맞고 이미지나 색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똑같은 폰트와 크기 그 어떤 디자인의 방향이 보이지 않는 정보나열인 이미지를 보내온거에요. 아니... 그래도 디자이너로 왔으면 아무리 배치가 힘들고 정보가 없다고 해도 디자이너로써 본인의 방향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고, 지금 나한테 장난하는건가?? 그 친구가 일이 엄청 바쁘면 또 모르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거든요. 암튼 그래서 메세지로 "진심인가요?"라는 말을 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안쓰던 000팀장님 이라며 안쓰던 존칭을 쓰면서 척지며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써 이건 아닌듯합니다라며 암튼 그러더라고요. 사실 내 반응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미안하긴 했지만 아니 일을 뭐 이따위로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갑자기 열이 확 나더라구요. 물론 저도 일을 그리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대충 기본만 하면 좋은게 좋은거라 그냥 네네하고 넘어가거든요. 내가 조금 수정하거나 고치는 일이 있더라고 원래 일도 혼자 했었고 그냥 누구 시키는 것보다 내가 하는게 편한거야라는 전형적인 독고다이 마인드라... 그리고 일 시키는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그것도 일이고 체크해야하고 그런거라 웬만하면 누구한테 일을 부탁했을 때 감지덕지지 하고 유야무야 넘기는데, 이건 그게 아닌거에요. 그리고 제가 팀장이고 그 친구는 사원이긴 한데 딱히 내 직속 후배?이거나 이런 위계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아닌것 같아서 폭발했던거죠. 사실 뭐 이번일때문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였던거겠죠. 뭐 하나 빠뜨려서 내가 수정하라고 하고 잘 확인해야한다 이런거 중요하다 이런 말을 하면 아무래도 사람이라 쌓이고 쌓이겠죠. 그때 진심인가요 했을 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요즘들어 말투나 이런게 공격적으로 느껴진다는거에요. 뭐 딱히 초반이랑 변하거나 그랬던건 아닌데, 일적으로 이것저것 많이 주고받다보니 수정해야할 일도 있고 뭔가 빠뜨리게 되면 지적아닌 지적을 하게 되고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죠. 디자인에 홍보 담당이라 온라인 여기저기 홍보를 해야하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자꾸 체크하게 되고 아무튼 그런 과정에서 내가 자꾸 본인에게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생기니 압박, 공격적으로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같이 사무실 쓰는 날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푼다고는 했는데 딱히 잘 풀린 것 같지도 않고... 그런 말 했던거 미안하고 자조치종을 말했죠. 처음에 들어왔을 때 디자인했던거는 그렇게 잘 했으면서 나는 본인한테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최소한 디자인은 되있기를 바랐는데 그 이미지를 받았을 때 진심으로 놀랐다. 이게 디자인인지 아님 그냥 여기 있어 니가 알아서해라인지(물론 말은 풀어서 했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최소한 그 이미지를 줫을 때 이러이러해서 디자인이 힘들다 의견을 달라라고만 이야기했어도 내가 그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텐데 그냥 딸랑 이미지 하나 던진거. 내용에 놀랐고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던 것에도 놀랐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죠.
뭐 본인도 알았다고 하고 앞으로 이야기 많이 하면서 일하자라고 했는데,(이리저리 말 오가는 중 내가 바쁘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사실 실제로 바빠요 내가 책임지고 있는 일상업무 사업이 대여섯개고, 9월에 행사가 그거 준비도 하느라 정신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면서 흘리는 말이 '이야기해요~ 근데 00씨 바쁘다니까~ '라면서 마치 본인이 이야기하자고 하면 내가 바쁘니까 안된다고 할 것 같은 뉘앙스로 흘리는거죠. 내가 많이 신경쓸 겨를이 없으니 잘 해줬음 좋겠다는 뉘앙스로 말한건데 아무튼 뭔가 뉘앙스가 약간 삐딱한 느낌이 드는거에요.
그리고 바로 오늘 있었던 일인데. 위에 얘기했던 거랑 같은 사업에 홍보지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이런저런 정보가 들어가고 이전달에 했던 포맷에 정보들만 바꾸면 되는거라 디자인적으로 뭘 해야할건 없거든요. 그냥 정보 넣기죠. 그래서 제작의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넣은 정보를 저한테 줬는데, 하나가 틀린거에요. 그래서 이거 확인해달라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전에도 틀렸던거에요. 이 홍보자료가 원래 메인이 있고 지금 만드는건 거기에서 일부 짤라서 이번달에 맞게 추려서 나가는 내용이거든요. 전에 틀렸을 때는 내가 워드파일로 줄때 정보를 잘못 준거였어요. 원래 2011인데 제가 2014로 준거였죠. 아무튼 그게 발견돼서 아 그럼 내가 잘못줬다 수정해달라 하고 메인 자료는 그렇게 해서 이미 나갔어요. 근데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때 내가 준 자료에 2014를 2011로 고쳐야하잖아요. 근데 이번에 해온건 그대로 2014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이거 확인하라고 했더니 00씨가 예전에 준 자료에 그렇게 되어있다... 그래서 내가 그랬죠 그래서 저번에 2011로 수정했잖아요 하니까 그제서야 하는 말이, 다음부터 처음부터 자료 주실때 꼼꼼히 체크해서 주세요. 저도 잘 확인할게요 이러는거에요. 아니 이게 뭐 상하관계를 떠나서 말이 안되는거 아니에요? 나는 이미 어떤 자료를 줬고 최종적으로 정보를 수정해서 완료된 상태인데, 본인이 그때 수정했어야 하는 정보를 업데이트 안하고 예전 자료로 쓴건데. 이걸 가지고 나한테 애초에 니가 정보 제대로 줬어야지? 하는거잖아요. 아니 내가 이번건만 따로 잘못된 정보를 줬으면 내 잘못인데 이번 경우엔 본인이 하는 자료, 정리를 하는지 마는지 그게 안돼서 잘못된 정보가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꼼꼼히 체크해서 달라니? 제가 꼰대인가요??? 이 상황이? 저 진심 지금 한시간 전에 그말 듣고 맨붕와서 일을 못하고 있네요.
이런 경우가 없었어도 정말 당황스럽네요;
(참고로 이 친구의 정신없음을 예로 들자면, 영화관에서 행사를 하는데 우리 스탭말고 외부 업체에서 한명이 왔어요. 이 외부 사람 점심을 챙겨줘야하는데, 점심먹고 오면서 도시락 같은거 사오라고 카드를 줘서 보냈거든요. 근데 빈손으로 온거에요; 아니 밥먹으러 간 사람한테 에이포용지를 사오라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먹을 밥을 사오라그랬는데 그걸 깜박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나요? 그때가 진짜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텐데, 사실 우리 스태프 밥을 안사온거면 괜찮은데 우리 사람도 아니고 외부 업체 사람한테 도시락 갖다준다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안사왔던거죠. 아무튼 번외지만 이것말고도 한둘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