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신변 위협을 당했습니다. 당황스러워 글 올려요.

진솔한대화 작성일 17.09.15 0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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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여자친구가 일하는 도중 어떠한 중년 남성에게 신변 위협을 당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저 역시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많은 엽게에 올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게시물 성격상 자게에 글을 써요. 여러분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여자친구(30대 초반)가 화장품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다보면 한 번씩 험한 꼴을 당할 수 밖에 없지만,

오늘 일은 조금 더 불안합니다.

 

술을 마신 것 같은데, 50대 쯤 되는 아저씨가 오늘 저녁 8시 쯤 가게에 들어와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냐고 물었답니다.

당시 다른 손님은 1명이 더 있었고요. 그런데 가게가 화장실이 따로 없고 같은 건물 다른 인근 가게 화장실밖에 없는 바람에 여자친구가 그 아저씨한테 여기에 있는 화장실은 이용할 수가 없고 인근 맥도날드 가시면 된다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그 새키가 점점 과격해지더니 결국 장사 그 따위로 하는 거 아니라면서 난동 부리고 여자친구를 때리려 했다는군요. 같이 있던 다른 손님은 그 때문에 나오게 되었고요. 그 상황에서 여자친구는 그 새키한테 경찰부를 거라고, CCTV도 있으니 함부로 하시지 말라고 그랬다네요. 그 새키가 잠시 흠칫하더니 "자기 방식대로 복수하겠다. 내가 너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밖으로 나갔답니다.

 

여자친구는 놀란 가슴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가게에 좀 와 달라고 그랬는데 경찰이 처음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나보네요. 그런데 그때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하고 봤더니, 밖에서 그 새키가 가게와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여자친구 사진을 여러 구도로 계속 찍고 있었고 이내 다른 곳으로 피했다네요.

 

그렇게 여자친구가 불안해 할 때 경찰이 도착했고, 가게 안 작은 창고에서 CCTV를 확인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 그 새키가 경찰이 있는 지 모르고 가게에 2차 방문하여 다시 들어왔다는군요. 여자친구가 창고에서 밖에 저 사람이라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그랬고, 다행히 경찰이 같이 있던 터라 경찰이 신분조회 후 찍었던 사진도 지우고 했다는 군요. 조회 결과 그 새키 거주지는 가게와 꽤나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왜 여기까지 왔냐고 물으니 제대로 대답 안했답니다. 에휴.. 여기서 문 닫고 어떻게 해서든 같이 경찰서를 갔어야 했는데... ㅜㅜ

 

우선 그렇게 일단락 지었다고 생각했답니다. 경찰도 돌아가고... 근데 끝이 아니었네요. 경찰이 도착했었을 당시 가게에 같이 있던 여고생 손님 1명이 있었는데, 걔가 상황 끝나고 집에 가던 길 도중에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가게로 다시 뛰어 왔다네요. 말을 들어보니, 그 새키가 3차 방문하여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여고생이 지나가는 거 보고 "아가씨 얘기 좀 하자" 하면서 그 아이를 불렀다고 그랬답니다. 그 여고생 손님은 너무 무서워서 112에 다시 연락했고, 고맙게도 여자친구 퇴근시간에 맞춰 가게에 가서 보호해달라고 신고했다네요. 경찰이 그제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는군요.

 

여자친구가 퇴근할 때는 다행히 별 일 없었다는데.. 무척이나 많이 놀란 상태고, 문제는 내일도 아침부터 출근해야한다는 겁니다. 혼자 일을 하는데...

 

저희는 장거리 연애라, 제가 곁에 있어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불안하네요.

인근 다른 가게도 많은데, 다들 중년 이상이 운영하시거나, 건장한 남자 직원들이거나.. 인근에서 가장 어리고 혼자 일하는 제 여자친구가 가장 만만해 보일만 합니다. 솔직히 여자라서 당했느니 하는 드립 상당히 싫어하긴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확실히 나이 어린 여자가 훨씬 더 위험한 건 사실이라... 아무래도 그 새키도 제 여자친구가 가장 만만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내가 옆에 있었어도 그랬을까? 다른 가게에서도 그럴 배짱이 있었을까 싶네요.

 

당장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가게 출근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이러한 경우 제가 남자친구로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지 말대로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고 이상한 짓 하는 건 아닐지...

세상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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