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17년 10월 23일에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시베리아 횡단+유럽일주를 떠났던 똥꼬에낀김치입니다. 저는 무사히 잘 살아있고 현재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의 프리슈티나라는 곳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평생 살아오면서 사람죽는거 처음으로 봐버렸습니다. 심지어 유럽에서요..
대충 설명하자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사람들이 모야서 웅성웅성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머지? 하고 다가가보니 한 임신한 여자가 쓰러져있었고 그의 남편이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분뒤 응급구조대원이 왔고 심폐소생술 겁나 했으나 결국 그 여자는 뱃속에 있는 아기와 함께 세상을 떠버렸습니다. 세르비아 사람은 분명히 아니었고 부랑자 집시였는데 집시 남편 겁나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응급대원한테 제발 자기 아내 살려달라고 막 빌더라구요.. 근데 이미 사망한 상태라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몇분뒤 경찰들이랑 시체처리반 출동해서 햐얀천으로 시체 덮고 구급차에 실어서 갔는데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너무 충격이 커서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못먹고 있네요... 집도 없는 집시 부랑자였고 임심한 상태에서 제대로 머 먹지도 못하면서 지낸것 같더라구요..참 인생 하무하네요. 젊은 여자였는데... ㅠㅠ
아무튼 저의 여행도 이제 2주정도 남았네요. 2월 2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귀국예정입니다. 형님들 건강하시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PS.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생애에서는 집시가 아닌 평화로운 가정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