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기간제 계약직으로 근무한지 1년 8개월정도 됐네요.
올해도 계약연장되서 풀로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8월까지만 계약하고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려고 합니다.
업무강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공공기관이다보니 칼퇴도 자주하는 편이구요.
문제는 페이입니다.
세후 150이라는 금액이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는 불안하고 부끄러운 금액이죠.
그래서 무기계약직 지원 가능한데도 현재 기관에 있기 위해 그냥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이다보니 공무원 그룹과 무기계약직 그룹, 그리고 저와 비슷한 기간제 계약직,
등등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 능력은 인정받아서, 기관장, 부기관장의 총애(?)를 받으며,
공무원 그룹에게도 큰 소리 떵떵쳐가며 근무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그룹과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A라는 공무원은 진짜 어떻게 공무원이 됐나 싶을 정도로 일을 못합니다.
다른 몇몇 공무원도 바보스럽기는 하지만 대표적 인물이 A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A라는 사람에게 주로 클레임을 겁니다.
주변 기관에서는 계약직인 제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분위기가 민주적인 모습이구나 하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들어보니 A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다닌다는 겁니다.
A의 성별이 여자(유부녀)여서 문제가 되는건지...
공무원 그룹도 지원파트에서는 A의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를 쳐대는데,
본인의 모습을 객관화시켜볼 깜냥도 안되는지 그러고 다니다니
정말 하등의 동정심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마 다른 기관으로 전출희망한 우리 싸수(무기계약직,유부녀)의 결정에
40%의 지분을 A가 갖고 있을겁니다. 나머지 40%는 기관장, 20%는 공무원 그룹.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왜 그렇게 A에게 심하게 하느냐고 묻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아이고...
세세한 이야기는 못하지만, 일을 정-말 못합니다.
그리고 계약직 직원에게 모욕적인 방식으로 일처리를 합니다.
심지어는 기관장, 부기관장도 이 A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거의 A라는 사람이 저에게 준 것 같네요.
어쨌거나, 그렇다고 해서 A에게 계속 혹독하게(?) 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개개인간에 성프레임이 씌워지면 계란이 되는건 남자쪽이죠.
굳건한 바위에 저를 내던질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실과 실리를 위해 행동해야 하는 사실의 괴리감 때문에..
이 글을 적습니다.
나중에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남은 6개월 흠잡을데 없이 근무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야겠습니다.
우리 훌륭하신 부기관장님 두고 떠나는게 아쉽지만,
쿨하신 양반이라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