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나를돌아봐 작성일 18.03.07 2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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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졌네요...장문 주의 하세용) 

오늘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회사는 LED제품을 만드고 연매출 300억 정도 되는 중소기업 사무관리직(경력)을 지원했고

집이랑 가깝다는 메리트가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ㅋㅋㅋ (차타고 20분 거리)

 

오전 10시 30분에 면접을 봤는데 일대일 면접이였고 팀장면접부터 본 다음에 부사장 면접을 실시하겠다 라고 하더군요. 

경력직으로 지원을 한거라 이전회사에서 담당했던 일이나 업무 능력 위주로 물어보고

우리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일 처리를 하고 있는데 이전 직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처리를 했나 

이런 형식으로 종종 물어보시더군요.

 

면접 중 인상깊었던 내용

 

팀장 : 영어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가?

나 : 상중하로 매기면 하 정도 될거 같다.

팀장 : 토익이나 토플같은 영어 성적이 있는가?

나 : 없다. 업무상에 영어가 필수적인 부분이 있다면 공부해서 준비를 하겠다.

팀장 : 걱정마라 그런건 없다. 나도 영어 못한다. 어쩌다 가끔 해외지사에서 메일이 오는 데 그때 잠깐 필요하지, 

      그 외 업무에는 쓸 일이 거의 없다. 

 

팀장 : 희망연봉은 어느정도 인가?

나 : 회사 규정을 우선 따르겠지만 모집공고에도 2800~3000 이라고 기재되어 있듯이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팀장 : 아...(동공지진) 그건 지금 모집하는 직무와 직급에 대한 연봉이 아니다 부사장면접시 참고하길 바란다...

나 : (1차멘붕) 모집공고에는 주 5일 근무로만 작성되어 있는데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는가?

팀장 : 우선 우리 회사는 24시간 2교대로 생산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사무실은 8시 30분에 근무시작해서

       빠르면 7시 늦으면 9시~10시 퇴근하는데 보통 7~8시 정도면 퇴근을 한다.  

       토요일에는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출근을 하고 있는데 격주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2차 멘붕이 왔습니다. 왜 모집공고에는 주 5일이라고 작성했으면서 토요일 격주출근이라니...

게다가 근무 시간...공고에 작성조차 안되어 있길래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쩝...

 

나 : 공고에 나와있지 않는데 회사 복지가 어떻게 되는가? 주말 특근비이나 야근수당이 있는가? 상여금은 어느정도??

팀장 : 특근비와 야근수당 없다, 상여금은...퇴직금&명절보너스&연차비 뿐이다.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팀장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굉장히 신중하게 사람을 뽑을려고 하는구나...

많은 것을 물어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0분 정도 면접을 봤습니다.

팀장면접을 마치고 잠깐 쉬고 있으니 부사장면접이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느낌이 팀장면접과는 엄청 달랐습니다.

아이고 또 면접이구만??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자친구있냐, 저축은 많이 했냐, 술은 잘 마시냐, 종교는 뭐냐,담배 피냐, 취미는 뭐냐, 부모님 뭐 하시냐?

같은 사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면접 중 인상깊었던 내용

 

부사장 : 영어능력이 하?? 토익점수같은 영어성적도 없네요? (혼잣말) 흐음...무슨 배짱이지?

나 : (3차 멘붕!!! 무슨 배짱이라니??!!!)

부사장 : 희망 연봉이 2800~3000 ?? 흐음...이전 직장에서 받았던 거와...경력도 있고 하니 한번 고려는 해보겠다.

         아까 팀장이 이것저것 많이 물어 보며 엄청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가?

         사실 지금 모집하는 그 자리에 지난 6개월동안 3명의 사람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한명은 한달하고 그만두고 한명은 3달하고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한명은 2주하고 그만뒀다.

         일이 힘든것도 있지만 우리는 그걸 감수하고 버티며 일을 배워나가며 오랫동안 일할 수있는 사람을 찾기에

         굉장히 신중하게 뽑고 있다.

 

그럴만도 하지...근무 시간도 그렇고 팀장이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는데 힘들다 라는 걸 엄청 강조하더라구요...

이야기만 들어도 만만하지 않겠구나 라는 걸 느꼈죠...그렇다고 복지가 좋은 편도 아니고...

 

부사장 : 몇시에 출근해서 몇시에 퇴근할 생각이지?

나 : (뭐라고????) 이전회사에서도 그래왔듯이 근무시작 30분전에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고 퇴근시간 후 30분이나 

    1시간 정도 투자해서 오늘 부족했던 업무의 깔끔한 마무리와 정리를 하고 퇴근하겠다.

부사장 : 팀장이 이야기 안했나? 우리는 24시간 2교대 생산라인이 가동한다고?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지?

나 : (순간 빡침) 일단 정해진 출근 시간에 맞추겠지만 상황 변동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출퇴근을 조절하겠다.

부사장 : 주말 출근한다는 것도 팀장한테 들었나? 격주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잘 생각해서 나중에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할 건지 대답 해주면 된다.

 

부사장면접까지해서 총 1시간동안 면접을 봤습니다만...굉장히 허탈하고 허무하고 어이없고 멘붕도 왔네요 ㅋㅋㅋㅋ

왜 모집공고와 실제 회사규정과 다르냐? 왜 모집공고에는 기재를 하지 않았냐? 그랬다면 지원자들이 한번 더 생각을 해서

신중하게 지원을 했을텐데...그러면 6개월동안 3명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 않을텐데...라고 묻고 싶었지만 

입사할 생각이 없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전화오면 안간다고 이야기 해줘야겠네요...

쩝...다른 회사 지원하러 가봐야겠습니다 ㅠㅠ 그전에 맥주 한캔 마시고 와야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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