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위원님 존경합니다.

SANI 작성일 18.04.12 19:41:17
댓글 1조회 1,536추천 6

152352958059589.jpg
 

안녕하세요.

처음 자유 계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글을 이곳에 남겨도 될 까 싶었지만 

계시판 취지가 말 그대로 자유/수다 인지라 이곳에 글을 작성 하게 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드리자면 올해 40살 먹은 머머리를 걱정하는 짱공인 입니다.

가입시기는 꽤 되었는데 눈팅만 하느라 진급이 많이 느리네요.

현재는 업무 특성 상 15년간 외국에서 생활 하고 있으며 

1회/년 한국에 10일간 휴가를 받아 1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만 생활 하고 있습니다.

 

먼저 글 제목에 박주민 위원님 이라고 정하게 된 사유는

지금부터 작성 하게 될 이야기가 박주민 위원님으로 부터 도움을 받게 된 사연을

알려 드리고 싶어 그렇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박주민 위원님께 도움 받은 이야기를 풀기 전에 저와 가족의 간략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위에서 언급 드린바와 같이 저는 25살 부터 현재까지 업무로 인한 해외 생활을

약 15년간 지내왔으며 그중 중국에서 젊은 시절을 몸바치고 약 9년간 생활 하다가

현재는 필리핀에서 6년 정도 생활 해 오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9년동안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 여자를 만날 사정이 되지 않아

중국에서 만나게 된 조선족 와이프와 약 10년의 연예끝에 결혼하여 살게 되었구요.

 

(조선족 얘기 나오면 두서 없이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너그러이 양해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뉴스에 나오는 그런 좋지않은 이미지와는 동떨어지게 살아오신 장모님과 장인어른 이시고

제 와이프 역시 천성이 매우 착해 저만 바라보고 서로 의지했고 이젠 아늘 , 딸 낳아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딸이 보고 싶기도 하고 딸 결혼식에 도움이 되고 싶으셔서

약 6년 전 중국을 건너와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서 살고 계셨구요.

(제가 중국에서의 9년간 생활을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건너오던 시기에 와이프 역시 한국에 함께 오게 되었고

연고가 없어 저희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게 하고 저만 필리핀으로 발령 받아 건너 오게 되었었습니다. 

그 후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한국에 들어 오시게 되었구요)

 

그렇게 아무일 없이 6년 정도 살아오다가 ...

 

올해 2월 중순 쯤 장모님께서 쉽게 지치시고 만성적인 피로와 잦은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시게 

되셨으며 작은 동네의 병원에서는 진단 결과가 좋지 못한것으로 판단하여 시내의 대학 병원 응급실로

소견서 제출 및 통화를 진행 하시고 장모님께 당장  방문하시길 권유 받으셨다고 합니다.

 

장모님께서는 매우 불편한 몸으로 택시도 타지 않으시고 버스로 약 1시간 거리를 이동 하게 되셨다고

하시네요.. (버스 안에서 혼절 하실 뻔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대학 병원에서 세부적인 검사 결과 간수치의 과다 상승으로 입원을 권유 받으셨고

치료제를 쓰시는 과정에 황달과 복수가 차오르는 현상으로 약 9일간 일반 병동에 입원 하시게 되었습니다.

 

한국 방문 전 마지막 통화시 처제로 부터 들려온 얘기로는 장모님께서 매우 힘들어 하셨고 갑작스런 병원측의

급성 간부전 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으며 집중 치료실 (중환자실) 로 이동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알아 보는데 하필 필리핀에서 골프시즌의 종료와 학교 방학 시즌이 

서로 겹치게 되어 한국행 비행기를 당일 구할 수 없었고 2일이 지난 후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의 이동이 늦어진 사정으로...

 

결국 장모님 께서는 집중치료실로 이동하시어 2일간 약물 치료를 하셨으나 간성 혼수로 인해 눈을 뜨지 못하는

경우에 까지 이르렀으며 내과 집중치료실 에서 외과 집중 치료실로 담당 교수가 변경 되었던 상황 이었습니다.

 

담당 교수께서 장모님의 상황은 간이식 밖에 없다는 얘기를 접하게 되었고 

간이식을 받으시려면 가족중 생체 간이식을 받거나 뇌사자에게 간을 기증받아 수술 하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간이식이 최선이었고 하루라도 빨리 받으셔야 기타 장기 또는 혼수 상태에서 일어 나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당 교수 역시 최대 5일을 넘길 경우 수술에 대한 부분은 포기 하자고 할 정도 였습니다.

 

당연히 처제 와 와이프는 본인의 간을 드리겠다고 하였으며 이에 검사 절차를 통해 처제의 간이 이식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정 복강경 방식을 통한 간이식을 결정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가족이라 할지라도 가족간의 관계를 증명할 자료가 필요 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수술 까지 상당히 어렵게 진행 된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씀 드려야 겠네요.

 

일단 이렇습니다. 중국인의 가족간 생체 간 이식은 중국 에 있는 경찰서 에서 가족에 대한 친족 확인서를

받아야 하며 접수 받은 친족 확인서를 번역 하고 공증을 받아 중국에 있는 해당 주중 한국 대사관에 방문하여 

정식적인 추가 공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들이 평균적으로 약 15일 정도 소요가 되고 갖춰진 서류를 장기 센터 에서 평가 하여 수술 동의까지

받는데 약 5일 정도 소요 (외국인의 경우 7일까지도 가능) 됩니다.

 

결국 그대로 돌아 가실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드릴 수 있는데 자식들이 드리겠다고 울고 불고 하는데... 절차에 의해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요...

 

네.. 막막 했습니다...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이런 복잡하고 현실성 없는

절차에 의해 장모님을 자식들의 도리도 다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보내 드려야 하는지.. 암담 하더군요...

 

그때 갑자기 불현듯 박주민 위원님이 생각 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박주민 위원님을 존경했었구요)

혹시.. 혹시.. 페이스 북에 박주민 위원님 메신저에 말씀을 드리면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이 비 현실적인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주실까 라는 생각으로 메신저에 그때 당시의

상황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답변이 올까? 라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런데 역시나.. 박주민 위원님 사무실에서 제 연락처를 물어 보시고 현 상황에 대해 체크 하시면서 

문제점 관련 질병관리본부와 해당 관련 병원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시어 친족 관계 증명

제출은 수술 후 진행 하자고 하셨고 그에 대한 부분을 질병 관리 본부에서 해당 병원으로 통보 하였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당연히 기뻐 했으나...

어떻게 된일인지 해당 병원에서는 가족 관계 증명서에 집착 하였고 한편으로 병원에서는 

주한 중국 대사관 담단자에게 해당 환자분과 차녀의 관계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해당 환자 및 차녀 OOO는 중국 거주자 가 맞으며 둘의 관계는 가족이 확실하다" 라는 내용을 작성하여

보내 줄 것을 요청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한 중국 대사관 담당자는 보증 할 수 없다.. 로 일관하며 시간만 흘러가게 되었구요...

차녀와 장인어른은 부산에 있는 중국 대사관으로 달려가 통사정을 하였으나 결국 보증 해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 오셔야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가족증명서 와 같은 "호구부" 라는게 있습니다. 호구부 역시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정되지 않고 절차가 복잡한 친족관계증명서를 요구 하게 되어 이런 상황 까지 오게 되었지요)

 

결국 그렇게 시간은 흐르게 되었고 더이상 기적을 바랄 수 없는 입장 까지 온것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우려고 했던가요.. 박주민 의원님 사무실에서 한번더 연락이 오게 되었고 

저는 현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늦은 시간에 주중 한국 대사관에 (위치는 심양) 연락을 취하시고 해당 관련 환자분의

친척이 친족 관계 증명을 발급 받을 시 최 우선 순위로 진행 해 달라고 부탁 해 주셨고 

중국에 있는 친척분이 방문 하셨을때 역시 최 우선순위로 관련 서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젠 수술 받으실 수 있겠구나..." 

 

하지만.. 그렇게 일사천리 진행되어 15일 기다려야만 했던 상황을 2~3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는데...

해당 병원의 관련 교수는 다음날 까지 수술 하지 않게 되면 수술을 진행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 이었죠...

 

이렇게 되다보니 가족도 저도 지쳐버리게 되더군요... 이젠 희망도 없겠구나.....

 

그래도 장모님 아프시다고 먼곳에서 방문해 주신 친척/지인 분들께 감사해서 저녁 대접해 드리러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기울이고 참 많은 생각을 했죠..

 

모든게 끝났고 그대로 보내 드려야 하나.. 혼자 남게 되실 장인어른과 너무 울어버려서 기진맥진한 와이프.. 처제..

보면 너무 안쓰럽고... 건강 하셨을때 제가 오면 O서방 왔냐며 반겨 주실때의 모습들... 할 수 있는게 없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화나게 하더군요..

 

여하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 한통의 전화가 오게 되었고 그것은 병원으로 부터 

뇌사자의 간이 확보 될 것 같다며 다음날 수술 가능 할 것 같다는 얘기 였습니다... 또다른 기적 이었죠..

 

그렇게 장모님께서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실 수 있으셨습니다.

 

다만.... 약 보름이 지난 순간까지도 눈을 못뜨고 계시죠... 수술이 많이 늦어져 뇌부종에 의한 뇌사의심 판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놈의 절차.. 병원과 주한 중국 대사관의 줄다리기... 로 인한 시간 허비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 하게 되

더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할 수 있는 도리는 했다고 위안 하면서 .. 

혹시 모를 심정지 되시는 순간에 어머니 힘들게 붙잡지 말고 편하게 보내 드리자고 위로와 설득을 

했고 이젠 장인어른과 와이프 , 처제도 수긍하고 준비 하고 있습니다...

 

결과로는 결국 뇌사자의 간 이식 과 너무 늦은 수술에 의한 뇌부종의 심각도로 결국 뇌사자 판정을 받게 되셨지만

절차에 대한 지연 문제점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 개선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 됩니다.

 

한국 : 호구부의 가족 증명을 인정 (긴급 상황에 대한 인정 부분)

       

중국 : 자국 국민이 죽어 가는 상황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자국에서 인정하는 호구부가 있음에도 도와 주지 않았던

        문제점. (최근 중국인들의 해외 도피 (이민) 와 관련 불이익을 주겠다는 측면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 개인 한사람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정말 힘써 도와 주신 박주민 위원님 이하 박주민 위원님사무 담당자님께 정말 감사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긴글 읽어 주신 짱공인 분들께 감사합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