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예방접종을 맞으러 병원에 찾아갔는데 아기가 열이 38도까지 올라갔더라고요.
의사선생님께서 온김에 피검사를 해보자고했고, 검사를 해보니 혈액내 염증수치가 많이 높다고 나왔더군요.
일반적으로 해열제 처방 후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는데 아기가 미숙아다보니 우선은 입원시키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병실이 없다고 6인실을 배정받았는데 병실안에 애들은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있고 너무 시끄럽더군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회장님과 나랏님만이 갈 수 있다는 VIP실로 옮겨 이런저런 검사를 했습니다.
이틀동안 많은검사를 했는데 염증수치가 높고 열이 안떨어지는데도 수치들이 정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안하려고했던 뇌척수액 검사를 했습니다. 아기 척추에 주사기를 꼽고 뇌척수액을 뽑더군요.... ㅠㅠ
검사결과 뇌수막염이 의심되는데 염증의 원인은 불분명하고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는 대충 4~5일 이후에나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는 찢어지는소리로 자지러지게우는데 달래줄수도 약을줄수도 없어서 속상하네요.
올해 3월부터 아내의 유산기, 조산기 그리고 조산, 아이의 중환자실 입원에 이제 뇌수막염까지.... 임신, 출산, 육아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ㅠㅠ
팀장님 재량으로 하루 1시간정도 업무시간 단축에 점심시간에 병원도 다녀올 수 있게 해주셔서 시간적 여유는 있는데 이제 체력이 너무 달리네요 ㅠ
병원에서 거의 두달을 살다보니 돈도 엄청나게 나가고요. 지원받을거 다 받고도 병원비로만 한 3천 찍을거 같네요.
전에는 "건강,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말에 공감을 했었는데 겪어보니 건강과 행복은 돈으로만 살 수 있는것 같습니다.
진료비가 너무 밀려서 진료거부를 당한 아주머니, 아기가 아픈데 입원비가 없어서 원무과에서 울며불며 사정하는 신혼부부, 신생아 중환자실에 결핵으로 아기가 입원했는데 돈없다고 배째라는 인도 외노자부부 등등..
두달간 병원에서 생활해보니 너무 많은사람들이 돈때문에 고통받고있더라고요.
요즘 참 이래저래 많은생각을 하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