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하셨던 새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교미번식임신 작성일 19.09.09 06: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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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 어머니와 이혼을 하시고 홀로 지내셨던 

 

동생이 친자라 동생으로 인해 간혹 뵙었던

 

마지막 뵌 그때가 조카가 태어나고 몇달 지나서 어머니와 저 동생 제수씨 새 아버지

 

어릴적 폭군같은 이미지는 없으시고 꽤 선한 모습이셨습니다.

 

오랜만에 보여 가족끼리 고기먹으며 외식하였고

 

그뒤로는 뵙질 못했습니다

 

아버지 생신때 연락을 드렸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그분은 제 기억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9월 3일 아침에 어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사인은 급성심장질환이었던거 같습니다. 

 

의사가 말하기를 오랫동안 안고계셨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병원을 한번을 가지않고 집근처 약국에서 약만 타 드셨다고 하네요

 

그 고통이 굉장히 심했을건데 참겠다고 온몸에 힘을주어 참다 혈관이 터지고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사망 추정일은 9월1일

 

부폐가 심하여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화장했습니다

 

처음엔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오랫돈안 뵙지 못했고

 

너무 허무하고 너무 스스로에게 화가나고 아버지에게도 화가나고

 

그렇게 어머니를 만나서 얘기하다 말해주더군요

 

아버지가 돈이 없어서 안만난거고 연락도 안한것이라고

 

조카 돌잔치때에도 돈이 없으시다며 안오시고

 

동생이 연락을 해도 연락이 안되었던게 돈이 없으셔서 그렇다고

 

세상무너지게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냥 연락하시고 연락받으시지 왜..

 

영정사진을 보니 더 울컥하더군요

 

그리고 동생이 말해주네요 새 일 하신다고 안전화도 새것으로 사신거

 

그리고 출입증을 보여줍니다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 어릴때 무서운 아버지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으시고

 

너무나도 약하신 한분으 움추려서 작업복입고 찍으신 출입증 사진

 

너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주체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글을 작성 할 생각도 티를 낼 생각도 없었습니다

 

문득 저는 후회를 하며 살겠지만

 

다른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환경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찾아 뵙고 아프신곳은 없는지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 한번씩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삼우제라 아버지에게 갑니다

 

그간 아프셧고 힘들게 사시고 홀로 외로이 지내신 그 시간

 

이제 아프지마시고 힘드지 마시며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시라며 인사하고 보내드리러 갑니다.

 

 

저처럼 후회하는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떨어져 계셔도 오늘은 다들 연락 한번씩 해주세요 가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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