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떠돌아 다니는 강아지..

GitS 작성일 20.04.13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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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4번째 보게 됐습니다.

 

첫 번째는 꽤 늦은 시간 귀가길 어두운 골목길에서 잠깐.. 오른쪽 뒷다리를 다쳤는지 절뚝거리던 모습.

 

두 번째는 저녁 7시가 될 무렵 귀가길.. 제가 뒤따라 가는 중이었는데 

 

불안해서 그런 건지 계속 뒤를 두리번거리면서 눈치보듯 걷는지 뛰는지 모를 걸음으로 사라졌고.

 

세 번째는 그저께 집 근처 새로 생긴 가게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 때 창밖 길 건너에서 지나가던 모습.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갔다가 그 녀석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고 맘이 불편해서 집을 다시 나왔습니다.

 

편의점에서 강아지 간식과 물을 사서 동네를 네다섯 바퀴 돌았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불편한 맘을 갖고 집에 왔습니다. 언제 마주칠지 모르니 간식과 물은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저번에 마주쳤던 곳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조심히 앉아서 간식을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고 기다리는데 멀찌감치에서 다가오질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탓인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1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가오질 못하다가 조금씩 다가오더니 간식 맛을 봤습니다.

 

보통이라면 허겁지겁 먹었을 것 같은데.. 혀로만 낼름거리더니 뒷걸음을 치더군요.

 

왜 그럴까.. 두어 번을 반복하길래 제가 손으로 집어서 들고 있으니 다가와서 먹기 시작하더군요.

 

입 주변을 살펴보니 이빨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혀로만 낼름거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잘 먹길래 하나 더 꺼내서 먹여주고 물도 좀 먹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슨 사연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소리, 움직임에 계속 놀라던데..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계시면 끝까지 마음으로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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