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너희가 있는 곳은
365일 수학여행이었으면 한다
너희가 있는 곳은
노란 유채꽃이 활짝핀 점심시간이었으면 한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웃으며
도시락을 먹는 풍경이었으면 한다
너희가 떠난 뒤 일어난 소란들은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하지 않았음 한다
다만 4월이 되면 찾아올 너희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으로 한상을 가득 차리실 부모님께
잘 먹었다고 친구들과 나눠먹겠다고
한번 꼭 껴안아드리고 가주지 않을래?
눈물로 너희의 밥을 지으신 부모님이
다시 4월을 기다리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