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부정적인 생각만들고, 화가 많아졌어요.
별것도 아닌일에 짜증이나고 내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감정기복도 심해 애한테 화도 많이내고..
어제는 애를재우다 갑자기 숨을 못쉴정도로 답답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왜 이러고 사나 하는생각에 갑자기 눈물도 나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급하게 정신과에 예약을잡고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의사선생님이 어려운걸음하셨네요.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죠? 라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왜 오셨냐고 물어보셔서 솔직히 약때문에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화가나 내가 주체가 안될때 그 순간을 모면하고싶은데 영화나 드라마를보면 그럴때 약을먹고 차분해지지 않느냐고 하면서요.
문진표를 작성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속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좀 나아지더군요.
한 30분정도 면담을하시더니 아직 정신과에서 병으로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거의 직전까지 왔다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약물치료는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먹는 약과 갑자기 공황이 오려고할때 수시로 먹는 약 하나를 처방받았습니다.
약에 대해서 설명을 아주 자세히 해주시더군요.
한 6개월정도를 꾸준히 복용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지금 수시로먹는 약 한알과 저녁약을 먹은 상태인데, 이게 기분탓인지 아니면 진짜 약덕분인지 이전같으면 화가날 상황에서 화가 나지 않네요.
공황약(?)은 먹으니 약간 기억력이 떨어지는듯한? 내가 무엇때문에 화가 주체가 안되는지를 약간 잊게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더군요.
무튼 약효를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많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정신과를 가야하나하고 한 한달을 고민한것 같습니다.
심적으로 힘들어 주체가 안될때는 꼭 가야지 하다가도 찾다보면 겨우 이런거로 정신과를 가는게 맞나 하는생각이들며 안가게되고..
어제는 반드시 가야지하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아침이되니 다시 지금은 괜찮은거 같은데 굳이 가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가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진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나올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가보길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마음을 의지할곳이 생겼다는데에 대한 안도감인지 약효때문인지 먼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수시로먹는 공황약(?)을 보고있으면 내가 화가나도 풀어줄 무언가 있다는게 안도감을 주기도 하고요.
요즘 코로나, 재택근무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분들이 정말 많이보이는데 혼자 고민하지마시고 힘들때는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의사선생님 말대로 병원 문을 열기까지 정말 힘이들지만 다녀오면 진작에 한번 가볼걸 하는 생각을 하게되실지도 몰라요.
혹시라도 저같은 상황에서 고민을 하시는분들이 있으실까봐 한번 적어봅니다.
어려운시기 모두 힘내서 잘 견뎌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