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침 휴일이라 일 볼 거 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택배도착 문자가 왔네요
롯데택배였습니다.
어라? 난 롯데택배에 물건 시킨 게 없는데? 하다가 아~
회사 선물세트가 온 거였네요
회사에서 신청했던 선물은 샴푸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현관으로 나가자마자 제가 목격한 건 한 눈에 봐도 심하게 구겨지고 곳곳이 액체로 물들어 있는 박스였습니다.
일단 개봉하니까
욱 이게 뭔 냄새야…
머리가 순간 아플 정도로(두통이 지병입니다 ㅠㅠ)
샴푸랑 기타등등의 냄새가 혼합된 듯한 괴이한 냄새와 아주 안에서 박살이 났는지 푹 젖어있는 박스
문자 그대로 안의 내용물을 뭐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갈 정도로 완전히 개박살이 나서 왔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황당했던 건 물론 추석 시즌이라 바쁘시기도 하시겠지만 택배기사님의
“안에 뭐 섬유유연제 들었나보죠?” 라는 말씀
그래서 말했습니다.
“섬유유연제가 들었다고 생각하셨다면 박스내용물에 뭔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인지하셨다는 거네요?”
기사님 왈 “모르겠어요 전 받을 때부터 박스가 이랬으니까”
라는 말씀 뿐
보통 기사님께 뭔 죄가 있겠냐 라고 생각을 하기엔 박스 외관으로 봐도 문제가 보이는 걸 나몰라라 한 걸 좋게 넘기긴 힘들더군요
어렵게 어렵게 롯데택배 고객센터 겨우 연결 후 항의를 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진상을 부리진 않았어요 이런 추석선물이 어딨냐고 항의를 했는데 죄송하다는 대답보다는 반품회수처리 진행해드리겠단 말씀 뿐이였습니다.
아주 귀찮고 짜증난다는 투를 풀풀 풍기면서…
개인적으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수출규제 당시 항의하러 가니까 창고 구석탱이 같은 곳을 데리고 가서 이야기 한 일본측의 경우를 비슷하게 당한 느낌이랄까
참 기분이 아직도 얼떨떨하군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선물이 아닌 쓰레기를 떠안은 기분이라…
롯데가 롯데했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그야말로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일본기업에게 빅엿을 선물받은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