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동파되어 얼어버린 계단의 물을 치우시겠다고추운날 나가셨다 쓰러지신것 같습니다.구급대원의 말론 출동 당시 이미 동공이 풀려있었고 추운 바닥에 얼마나 누워계지을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2주전 제 결혼식이 있었고 막내아들 결혼한다며 세상 다 얻으신듯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렇게 무능력하게 기다리는것 뿐이네요..
의사들은 가망이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고 단 1의 희망적인 말들도 아끼는듯 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이글 한번이라도 보신다면 한번도 믿어본적 없는 저이지만 염치불구하고 믿고 계시는 분들께 저희 어머니의 운을 한번만 빌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결혼을 준비할 무렵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쩍 늙으신 부모님 모습에 정말 뭉클했고 이젠 정말 효도는 못해도 고생은 치워 드려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정말 기다려주시지 않는걸까요..?받은 만큼은 못 하더라도 정말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토록 원하시던 손녀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이대로 가실까 두렵네요..
저희 어머니의 운을 빌어주세요..어머니가 깨어나시게 기도 한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