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보고 싶네요

캡틴아프리카 작성일 22.02.02 01:10:11 수정일 22.02.02 01: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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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어제 아침 돌아가셨습니다.


 

코로나로 조문객이 없는 시간에 잠도 오질 않고 그리고 기적처럼 회복 되었다는 글을 올라오길 바란다는 글에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정초부터 좋지않은 소식에 너무 송구스럽네요.


 

한달 전 쯤 이곳에 저희 어머니의 회복을 빌어달라 부탁드렸고 많은 분들께서 위로와 새해에 운을 함께 빌어 주셨는데 이렇게 가시네요..


 

명절 아침 어머니 면회를 다녀오실 아버지와 형들을 기다리던 중 벼락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엄마 혈압이 떨어지고 있으니 서둘러 병원으로 오라고.. 중환자실 입원하시고 한달.. 기적은 없다는 의사의 소견.. 그 한달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고보니 손발이 떨리고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도 모르게 아주대병원으로 와이프 손을 잡고 달려갔네요.. 다행인건 그래도 임종은 지킬 수 있었다는것..어머니 손을 잡고 있는데 손이 너무 뜨겁더군요. 가시는 길이 싫으신건지.. 그토록 바라던 며느리를 두고 가시는길이 얼마나 싫으셨을지 마음이 무너집니다.


 

평생 착하게만 살아오신 분입니다. 가실 곳은 분명 좋은곳이라 믿지만 행여나 삶에 미련이 있으셨을까 한달간 얼마나 애쓰셨을까 그지같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 한번 제대로 못하고 보내드리는게 억장이 무너집니다.

염치없지만 어머니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어머니께서 좋은곳으로 가시게 작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짱공 형님들 가족분들도 부디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부모님 얼굴, 목소리 한번 더 보시고 들으시는 건강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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