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터넷이 처음 보편화 되던 시절부터 이미 정보화 시대, 정보의 바다 이런 표현이 많이 쓰여왔던 것 같지만 요즘은 정말 진정한 정보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깊이도 상당한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농구나, 롤, 흥민이형, PC 하드웨어, 음악, 정치 등등도 유튜브를 통해 접하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배우고 있는 언리얼엔진 강좌 영상을 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강아지, 고양이, 아기 고슴도치 영상 보는 시간이 더 긴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생업으로 하고 있는 영상 편집이나, 촬영장비를 다루는데에 기술적 문제에 부딪힌다거나 자동차 타이어 교체하는 법 등 생활상식에 해당하는 것을 배울 때에도 가장 먼저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주 보고 있는 언리얼관련 강의하시는 분 채널입니다. 언리얼로 채널하시는 분들 중에서 강좌의 만듬새에 있어서 가장 잘하는 분 중에 한 분 같습니다.
아기 고슴도치 너무 커여워요 ㅠㅠ
정말 좋은 강좌를 때깔나고 멋지고 심지어 재밌게 만들어 올리는 많은 유튜버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분명히 내용만 보면 전문가임이 틀림없는데 비디오나 오디오 퀄리티 측면에서 아쉬움점이 많은 비디오 강좌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런 분들 영상을 보면 대략
A. 사운드 퀄리티가 좋지 않거나
B. 영상이 너무 길거나 편집을 안하셨거나
C. 내용의 순서가 논리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렵거나
D. 모두 포함되는 경우입니다
정보전달이 안되면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되는 전문가에게서 습득하고자 했던 지식을 제대로 얻어가지 못하거나 아주 여러번 반복해서 보거나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을 기울인 다음에야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비디오 강좌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강사의 지식이나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 효과적인 정보 전달 같습니다. 2D에서 3D 업계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고, 독학을 해야하는 처지라, 전문가 분들이 좋은 강좌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하는게 제 진심입니다.
제가 대형 유튜버나, 유튜브 전문가는 아니지만, 교육용 비디오를 수년동안 만들어온 영상제작가 입장에서 좋은 비디오 강좌를 만드는 몇가지 팁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고 합니다.
첫번째로는 글쓰기입니다. 대본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요점만 정리한 리스트여도 상관없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녹화버튼을 누르기 전에 글로 내용을 정리해두면 나중에 편집할 때에도 당연히 좋고, 말하면서 무슨 내용을 어떤 순서로 이야기 할지 논리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크게 됩니다.
메모장이나 글쓰기 앱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미 익숙해진 구글 킵 사용해서 써서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도 구글 킵으로 정리중입니다.
두번째는 사운드 퀄리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보이스오버로 나레이션을 하던, 카메라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이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 같습니다. 비싼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더라도 음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급할 때는 스마트폰 사용하기도 합니다. LG V30+ 아직 잘 쓰고 있는데 기본 녹음 앱이 정말 좋습니다..... 사업 왜 접으셔서는 ㅠㅠㅠ
A. 조용한 때, 조용한 곳에서 하는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애들 재우고 나서 잘 때까지 4, 5시간이 윈도우 입니다. 낮에는.... 불가능. 그리고 옷이 가득한 사람이 설 수 있을만한 옷장이라던가 쿠션을 쌓아서 조그만 사운드부스를 만든다던가 해서 반사음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집에 쿠션이 몇개 없어서 너무 대충 쌓아 찍기는 했는데 책상에 쿠션으로 대충 동굴 쌓아도 훨씬 듣기에 좋습니다.
B. 컴퓨터에서 녹음하실 때에는 녹음하시는 소프트웨어에 노이즈 없애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OBS로 녹음해서 RNNoise 라는 필터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팬이나 키보드 방향으로 마이크를 향하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키보드 소리는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컴퓨터 소리가 애초에 너무 크다면 아예 따로 녹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C. 발음을 정확히 하는게 좋습니다. 평소보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도 크게 움직여서 발음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하는게 좋기도 하고, 뭐 저도 이 부분이 문제가 많아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긴 한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정보전달이 목적임을 상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D. 녹음된 오디오를 후처리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했건, 비싼 장비로 녹음을 했건 후처리가 필요없는 오디오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최소한 컴프레서, 디노이저, 리미터 정도는 써서 처리해야 듣는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디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가 편집한 오디오 듣고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 압니다만 후처리를 해야한다는 원칙은 지키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영상편집 프로그램(NLE) 에서 오디오를 따로 빼서 오디오 프로그램으로 가져가서 마스터링하고 다시 불러오는게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을만큼 NLE 내장 사운드 기능이 다양해졌습니다.
세번째는 편집입니다. 아마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 같습니다. 필요없는 부분은 편집이 답입니다. 뻔히 보이는 것들은 아마, 프로그램의 로딩 화면이라던가, 발음이 꼬여서 말이 헛나온 부분이라던가, 뭔가 보여주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를 않았다던가. 내용적으로나 재미를 위해 넣는 부분이 아니라면 굳이 포함하지 않는게 간결함을 위해 좋은 것 같습니다. 반복적이고 예상가능한 부분은 점프컷으로 빠르게 건너 뛰면서 보여주거나, 영상속도를 조절해서 빠르게 돌려버려도 됩니다. 편집은 비디오라는 매체의 장점이자 핵심입니다, 이 장점을 살리는게 좋습니다.
저는 손에 제일 익기도 했고 회사 라이센스가 있어서 프리미어 사용중이지만 다빈치 리졸브 무료버젼도 있고 요즘은 다른 무료 및 저가 프로그램도 여럿 보입니다. 심지어 ai 기반으로 자동으로 편집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옛날처럼 파컷이나 프리미어 독점이 아닌것 같습니다.
마지막 팁은 유튜브에 있는 챕터마커 시스템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유튜브 UI에 일어난 변화 중에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무슨 내용을 이야기 할지 미리 훓어 볼 수 있고, 시간을 유추하지 않고도 필요한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서 볼 수 있습니다. 비디오 설명란에 시간과 챕터 이름을 쓴 문단을 추가하면 됩니다. 유튜브 강좌에서 이렇게 대략적으로 내용을 챕터 구간으로 정리하면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편리함을 알고 나서는 올리는 것마다 포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한 것들이 모든 경우에 다 해당되는건 아니지만 비디오 프로덕션의 기본적인 것들이기도 하고, 특히 교육이 목적인 영상에서는 특히나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본연의 장점을 잘 살린 좋은 강좌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 강좌 퀄리티 올리는 법 영상 (한글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