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동료에게 배신까지 당하고 2년만에 집 산 이야기 -2탄-

위너리 작성일 22.09.11 1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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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중 하나를 뽑으라면

처음 전세집을 마련했을때가 항상 생각난다.

어렸을적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아파트는 커녕 전세집에도 살아본적이없었다.

항상 우리집은 '반'지하였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반'은 일말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래서 내돈으로 처음 마련한 전세집은 나에게 보물과도 같았다.

1.5룸의 작은 집이었고 대출이 반이었지만 행복했다.

남들은 대기업들어가서 억대연봉이네 사업을해서 대박을 터트렸네 해도

정말 부럽지가 않았다. 이 집만은 내가 해낸 것이었고

또 다음 목표를 잡을 수 있는 첫 성과였기 때문이었다.

그런집을 내놨다, 돈이 필요했다, 신도림의 작은 일반 주택으로 옮겼다.

신도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었던 동네는 신도림 중에서도 정말 더럽고 동네가 흉흉했다.

아직도 친구들이 믿지않지만 그동네는 '정말' 쥐가 다닌다.

좌당간에 집을 옮김으로써 당장의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었고

서울역 노숙자가 되는 일은 피했다.

매일저녁 술을 마셨다, 죄책감은 없었다

티비를 보거나 주변을 봐도 다들 퇴근후에 맥주 몇잔씩은 다 마시고 자는 것 같았고

그 잠깐의 쾌락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줬다.

안주거리는 나를 배신한 그사람에 대한 비난이었다

그의 남편은 대기업에 다녔고 잠실의 아파트에 살고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나를 왜 돈 몇천 때문에 배신했을까? 하는 비난이었다.

술에 대한 죄책감은 없었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다음날 오전에 피곤했다.

7시에 잠에서 깨도 제대로 일어나는 것은 10시 12시였다.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몇시간씩보고 야한 영상을 보기도하고

그렇게 아침 5시간을 낭비했다

(또 저녁에는 8시부터 술을 마셨으니, 참...)

그래서 아침 스트레칭을 해볼까했다.

유투브에 검색하니 '심으뜸 10분 아침 스트레칭'이 가장 먼저나왔다.

아침 7시에 일어나면 그 영상을 틀고 스트레칭부터 했다

스트레칭후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일으켜졌다

낭비하는 5시간이 사라진것이었다.

그 상쾌함? 쾌락?이 너무 좋았다

괜히 이불도 정리하고 아침을 활용하려했다.

(이 기분을 설명하지 못하는 내 어휘력이 개탄스럽다)

지금 되돌아보니 이때의 쾌락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그럼 내인생의 변화가 '스트레칭'덕분이었나?

아니었다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시?

아니었다.

내 인생의 변화는 '상식'이었다

막 30대 중반이 된 나는

내인생을 뒤돌아봤다 그리고 내 인생의 중간 성적표를 검토했다.

나는 그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변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다음 성적표는 이와 다르리라고 다짐했다.

어떻게 변해야할까?

나는 '상식'에 의존했다.

정말 단연한 '상식'말이다

예를들어 저녁에 맨날 술마시고 자는게 좋은가 아니면 운동하고 자는게 좋은가?

당연히 운동하고 자는게 좋다

긍정적인게 좋은가 부정적인게 좋은가?

당연히 긍정적인게 좋다.

이런 시시한 '상식'에 의존하여 나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도 변해야했다

우선 나는 너무 불안했다.

수익은 0이었고 대출은 2500남아있었다.

월급 200이라도 주는 곳에 가서 취업해야하나?

다들 어서 취업하라고 하던데...

나는 그 불안감만큼은 이기려고 노력했다

당장 아무회사나 들어가서 월급만 축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현명한 행동이아니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어떻게든 하고싶었다.

나는 '생각'하고 '계획'했다.

책상에 앉아서 내인생에대해 '생각'과 '계획'이라는 것을 해봤다.

(이때 처음 시작한 인생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지금은 일상이되었다)

우선 과외로 내가 300은 벌수있는지 알아보자!

영어 강사를 오래하다가 학원을 차린터라

강의도 꽤 오래쉬었었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이라 학원도 갈 수 없었던나는

개인과외를 해서 내가 월 300을 벌수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자존심상하는 일도 많았고 쪽팔린 일도 많았다.

어느날은 카페에서 과외를 하던 어느날 누군가 뒤에서 내 사진을 찍고있었다

뒤돌아보니 나를 배신한 사람의 동료강사였다,

그리고 나를 조롱하는 단체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친구가 실수로 나를 넣어서 보냈다.

(이날은 정말 저녁에 술을 마시고싶었다)

또어느날은 장사를 하시는 분의 자녀를 가르치러갔는데

자리가 없다고 고기집 구석에서 플라스틱 의자랑 고기굽는 원형테이블을 주며 수업을 하라고했었다.

그 시끄러운 곳에서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이럴때마다 초심불망을 속으로 다짐하며 열심히 수업했다.

그냥 용돈 벌이 하는 강사가 아니라 직업강사이기에

수업준비도 열심히 하고, 정말 열심히 수업했다

다행히 나는 300이 아니라 그 두배도 벌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걸로 됐다, 여차하면 다시 수업하면된다!

그리고 과외를 전부 정리했다.

(내자랑이지만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다,

마포에 8등급 아니 아예 등급도 없던 학생이 나와 처음으로 3등급을 찍었다,

그의 어머니가 내팔을 잡고 울면서 1년만 더해달라고 부탁하던 일도있었다)

학원을 접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철학도 생겼다.

월세가 드는 일은 하지말자.

수익구조가 복잡한 일은 하지말자.

내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절대 하지말자.

등등의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돈을 벌기 시작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려한다.

결과를 한번더 말하면 나는 잘살고 있다.

지금 힘든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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