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jang0u.com/board/view/fun/15354972/1
위에꺼 보고 쓰는글
응급실에서 진료 거부 및 도주가 쏠쏠하게 일어납니다.
특히 만성적으로 병이 진행되는경우 + 환자의 성격/보호자의 성격때문인데
1. 뇌졸중 할아버지 가족의 진료 거부
뇌졸중은 초 응급입니다. 사망률보다는 증상 발현 후 6시간내 혈전 용해 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거든요
보통 증상 발현하고 , 뭐 늙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3-4시간 시간 끌다가 뭔가 좀 이상해서 119 타고 한시간 걸려 옵니다.
그럼 약 투여 전까지 1시간 남은 상태에서, 보호자 도착 30분? 뭐 이렇게 하면 임상적으로 투여 전까지 30분~60분 이 남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근데 이 환자는 마침 명절때 모든 가족 앞에서 증상이 나와서 정말 빨리 왔습니다. 2시간만에 왔었나..
그럼 약투여 시간까지 4시간이나 남았는데
혈전용해제의 부작용중 하나가 역설적으로 뇌출혈을 일으킵니다. 사망까지 가능하죠
그런 위험을 듣더니 걍 치료 안받겠다고 약 안쓰고 치료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설득을 4시간 동안 하다가 (내내 한건 아니고, 병동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설득하고,, 반복 )
시간 지나자 신경과 레지던트가 쉬붕 ! 하면서 가더라구요.. (응급실 과장님이 그거 보고 진심으로 극찬함 참의사라고 )
( 그리고 또 말하자면 당시 응급실 과장님도 참의사였음.. 당시 일반적인 대학교 응급실에서는 3년차 이상은 환자 보러 나오는 사람이 없었음 아마 지금도? ㅋㅋ)
약 안쓰고 치료는 뭐.. 경색이 일어난 부분은 점차 흐물흐물해지고 나중에는 괴사된 세포가 다 흡수되어 그 부분은 걍 사라지겠죠. 그 부분을 담당하던 기능은 다른 뇌 조직이 받아서 작동하던가.. 아니면 영원히 못쓰는거 . 딱히 치료는 없고 걍 누워 있다가 증상 조절 하는거 밖에..
위 링크와 같은 사태죠. 치료가 높은 확률로 환자에게 이득을 가져다 주는데
동의가 없어서 진행을 못함
진짜 오래전 일인데 아직도 그 상황이 생생합니다.
2. 젊은 환자가 심장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쨌든 길가에 쓰러져 있는상태로 발견되서 왔고, 심폐소생술 성공해서 일단 ct 돌려보니
이게 왠 뇌출혈 -_-;
출혈이 너무 심한데다가, 심장 문제까지 있다 보니깐 신경외과는 걍 수술 못하겠다고 손뗐습니다.
그래서 금방 죽을줄 알았는데 나이가 확실히 깡패죠
두개골 안의 40프로 이상을 출혈이 차 있는 상태로 그렇게 버티다가 임종을 위해 요양병원으로 전원 갔습니다.
어짜피 죽을 확률이 높은데 수술이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았나.. 싶은데 그 이후에 얼마나 있다가 사망했는지.. 아니면 의식 없는채로 계속 누워 있는지는 추적이 안되구요.
신경외과와 마취과가 동시에 수술을 하자고 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됩니다.
사망에 대한 책임소재 때문에 손 뗀거죠.
비슷하게 위와 같은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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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딜레마입니다.
병원내 치료중 사망환자가 항상 의료 과실로 사망하는게 아닌 이상
이와 관련된 특별한 제도가 필요한건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만 내놓고 있으니.. -_-;
한번은 응급실 체류 시간을 24시간 안으로 줄여야 한다는 법 만드는거 보고 이게 정치인인가. 충격 먹음;
쓰다보니 도주 관련된건 갑자기 분위기 출근시간이라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