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썰

iiIiiiIiII 작성일 22.12.04 19:36:06 수정일 22.12.04 2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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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거지만

뭔가 저승사자가 된게 아닌가..

 

환자 상태가 안좋아지면 첫번째로 기도 삽관을 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원하면 삽관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망하게 둘 수 있는데

한번 삽관을 하게 되면 마음이 바뀌었다고 빼달라고 해도 제거를 못합니다.

 

연명의료 중단법이 있어 삽관을 중간에 제거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적용 할 수 있는 사례가 드물구요. 

 

환자가 점점 상태가 악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때 DNR 이란 서류를 권합니다. 

Do not resuscitate 의 약자인데

상태가 악화 되어도 의료적 소생술을 받지 않겠다는겁니다.

 

많은 경우 환자 보호자들은 환자의 사망에 대해 미리 생각을 안한 상태라서 자꾸 결정을 미루고..

그러다가 환자 넘어가면 일단 기관 삽관 하라고 하고.. 그러다가 중환자실로 올라가면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환자 가족들 다 모여서 이제는 삽관 빼달라고 해도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DNR 잘 받으면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되는것도 좀 그렇고;

 

가장 힘들었던게

89세 할아버지가 의식도 멀쩡하고 다 괜찬은데

앞으로 치료 과정중에 사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DNR 받아달라고 다른과 한테서 요청이 옴 -_-;

 

사실 89세면 나이 자체가 멀쩡한게 아닌거긴 해서 냉정하게 보면 맞는 이야기인데

환자 보호자분 이랑 이야기 하는데 그분이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오는데 

어흑 나도 슬픔

나이가 들어서 눈물만 늘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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