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게시판에는 종종 글 남겻는데 오늘 참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글을 써봅니다
이직한지 3일차이고 타지역으로 출장을 왔습니다,
일이 끝나고 복귀 준비중이엇는데
부장님이 누군가랑 통화중 이신데 언성이 높아지길래 개인적인 일이신갑다 하고 그냥 차안으로 들어와 앉아있었어요
차 밖에서 안으로 막 화내는 소리가 들리고 차 뒤로 돌아가셔서 길가 옆에 공원쪽에 넘어가지 말라고 펜스 쳐놓은거를 잡고
통화를 하시는거 까지 백미러로 봣는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안들리시더라고요 통화 끝났나 하고 다시 백미러를 봤는데
바닥에 엎어져 계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차문 열고 밖으로 뛰어 나가서
“부장님!!!”
하고 몸을 딱 잡았는데 온 몸에 힘이 빡 들어가 계신 것처럼 뻗뻗해 지시고 눈이 빨갛게 정면만 보시고 숨을 제대로 못쉬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우선 119 누르고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이 지역에 몇번 와보긴햇어도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걱정했는데
간판 이름을 불러주니까 구급대원이 지피에스 검색을 했는지 출동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환자 상태를 자꾸 물어봅니다
“숨은 잘 쉬고 계신가요? 심장 박동은요 가슴을 오르락 내리락 하나요?”
“숨은 간간히 들이마시고 계시고, 박동은 느껴지는데 가슴은 오르락 내리락 안합니다.”
“그럼 심폐소생술 하셔야해요 할줄 아시죠?”
“배우긴 했는데 지금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가지고 일단 해볼께요.”
스피커 폰으로 전환했더니 폰에서 삑삑삑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전화 받으신 분이 그 소리에 맞춰서 심폐 하라고 하셔서 민방위 훈련때 했던거 기억을 막 짜내고 심폐를 하기 시작했어요 막 살살하면 안된다는 생각만 나서 팍팍 눌렀더니 공기빠지는 소리 들리고 숨을 후욱 들이 마시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팔이 후들거리는데 하다보니까 숨 쉬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더라고요
하면서 저도 막 전화 받으신 분에게 막 화를 내고 있었어요
“이거 지금 너무 위험한거 같아요 구급차 얼른 보내주세요.”
얼마나 햇는지 모르겠는데 구급차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구급대원들이랑 경찰이 뛰어 오고 있더라고요
다행히다 하고 자리 피해있었더니 구급대원이 맥이랑 짚어보고 맥은 있어 숨은 쉬어 말 하는게 들리고
저는 팔 다리 막 후들거리는데 경찰이 막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입사한지 3일된 제가 부장님 보호자 전화번호랑 이런걸 어떻게 알겠어요
구급대원이 일단 응급실로 출발한다고 이따 연락할테니 그쪽으로 오라 그래서 알앗다고 하고
경찰에 진술 하고 회사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119에서 OO 대학병원 응급실로 오라고 연락 받고
부장님 차 끌고 병원 응급실로 갔내요 어떻게 갔는지 어쩐지 모르고 응급실에서 물어보니 CT찍으러 들어갔다고
응급중환자 대기실에 있다고 해서 거기서 가족들 오실때까지 기다렸내요
다행히 처남분이랑 일찍오셧는데 응급실에 한명밖에 못들어간다고 나가서 보호자 명찰 건내드리고
상황이 이러이러 했고 제가 이렇게 조치 해서 구급차에 실리실때는 숨은 쉬셧는데 의식은 없으셧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이고 아이고 그러시더라고요
안에 들어가서 상태 듣고온 가족분이 지주막하뇌출혈이고 살아서 온거는 천운인데 수술을 또 해야 한다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데 아.. 가족분들에게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고요 심폐로 일단 심장 뛰게 온거는 다행이라고 생각햇는데 결과가 또 안좋다고 하니
회사 팀장님이 오셔서 가족분들에게 안내해 드리고 저녁을 먹은거 같지도 않게 먹고 있으니까 일단 무슨일 생기면 연락 줄테니 먼저 가라고 하셔서 부장님차(회사차) 끌고 회사로 가서 회사에 차 받쳐두고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 이야기가 더 있는데 지금 정신이고 뭐고 없어서 더 뭘 써야 할지 모르겟어요
추가)방금 연락와서 응급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깨어나는거 이제 봐야 한다고 하시내요 아내분께서 감사하다고 연락왔습니다 그래도 혹여 돌아가실까봐 너무 걱정햇는데 그건 아닌거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예전에 주암(?) 휴계소에서도 한번 여성분이 그렇게 쓰러지셔서 심폐하고 119 불러서 보낸적있었는데(다행히 그분은 뇌출혈은 아니셨던거 같음 나중에 의식돌아오시고 구급차타고 병원 가셨다고 연락받았음) 비슷한 일이 또 생겼는데 막상 움직이려고 하니까 멍해 지더라고요
진짜 오늘 하루가 영화 같은 날이었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