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진로 1차 결정했습니다.

Mr_노네임 작성일 25.01.10 14:23:44 수정일 25.01.10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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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쪽에서 평생 일하다 2024년 폐업으로 인한 실직 후 재취업도 안 되고

사업 준비하던 건 동업자가 빠져서 물 건너간 상황에서,

여러 고민을 하다 최종적으로 다른 직종을 알아보게 된 40대 중반의 기혼남입니다.

 

이것 저것 계속 알아보고 조언도 구하면서 많은 직종들을 고려해 보았는데

혹시 저처럼 늦은 나이에 이직을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

그 과정에서 거르게 된 직종들과 결론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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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주 청소 or 특수 청소

둘 중 하나부터 해 볼 생각이고(와이프와 상의한 결과 일단 입주 청소를 먼저 시도해 볼 듯),

이를 위해 다음 주에 운전 면허 학원 등록 예정입니다

평생 지하철과 택시로 회사↔집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지금까지 운전 면허가 전혀 필요 없었네요

(매달 택시비가 수십~백 단위가 나와도 회사에서 지원해 줬으니...).

 

청소 추천해 주신 리틀팻맨님, 위버멘쉬k님 감사 드립니다.

처음엔 이 쪽 분야를 몰라서 부정적이었는데, 직접 알아보니 나름 전망 있는 직종이더군요.

 

어머니 몸이 성치 않으시고 와이프가 외국인인데 한국말을 거의 못 해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 보니

(한국말 공부 좀 하라고 해도 뒷전. ㅡㅡ),

온 가족을 제가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인데 2023년 아버지 상을 치른 후 2024년엔 어머니 수술비로 몇 천 만원 나가고,

임금 체불에 민사 소송 비용 등으로 1년 사이 1억 이상 증발했네요.

때문에 급여가 높은 일자리를 찾아야 하다 보니 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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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큰 결정이고, 저와 가족의 미래 및 생계가 걸려 있으므로,

충분히 알아보고 심사숙고하여 결정 내리려 하였습니다.

이거 해 보다 안 되서 저거 하고 하는 식으로의 다양한 시도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불안정하기도 하고,

작은 아버지 두 분이 이런 식으로 일하시다 인생 나락가는 걸 어릴 적부터 보아 왔던데다,

IT 업계에 있으면서 회사나 프로젝트 문제로 이력이 너덜너덜해지는 걸 이미 숱하게 겪은 터라,

일단 목표부터 확실히 정하고 움직이려 하였습니다.

 

내가 한 번 잘못 선택하면 온 가족이 나락 가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신중히 택하려 했습니다.

결혼 후부터는 거의 노예처럼 가족 부양하려 일만 해온 입장이기도 하고,

특히 개인 사정 상 정년 보장이 되지 않는 것도 치명적이라(70 정도까지는 죽어라 일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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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 IT 사업이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았는데, 앞서 언급했듯 동업자가 빠지며 취소

       (이미 많이 봐 온 터라, 동업자 없이 혼자 하는 건 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걸 익히 암)

       다른 사업들은 IT 쪽만큼 내가 잘 알지도 못 하는데, 그나마도 리서치 해 보니 다들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어머니 반대도 매우 심함(사업 크게 하신 경험이 있습니다.)

 

쿠팡 등 택배 : 매일 할당량을 무조건 배달해야 하는데 건강이나 가족 일 등 개인 사유로 하루 일 못 할 경우  

              추가금 지불하고 대타 구해야 하는 등의 문제점 존재

               차량 구매도 문제고, 무거운 택배 등으로 몸이 혹사 당해 정년 없이 일하기 어려운 이슈도 존재

              (4일 동안 회의실 의자에서 2시간 쪽잠 자고 100시간 일한다던지 하다 보니, 이미 몸이 만신창이)

 

목수 :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으나(직업 소개할 때 부정적 이야기는 거의 안 하니, 처음에 현실적 어려움은 잘 몰랐음)

      조언을 듣고 좀 더 알아본 결과 속칭 똥떼기가 만연하다던지, 수년을 일해도 조공에서 벗어나질 못 한다던지,

      인맥 없이는 일 따기가 쉽지 않은 등의 문제점 존재

 

공장 :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으나, 현직자나 유경험자들이 극구 만류하여 보류

       어떻게든 일해 보려 해도 죄다 경기나 지방 쪽이라 가족을 돌보기 어려운 문제도 존재

      (출퇴근 포함 최소 15시간 이상 소요)

       혼자 살았다면 이 일을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의점 : 거의 모든 편의점이 최저 시급만 지급하는 관계로, 가족 부양이 불가능해 포기

 

노동 복지 센터 : 커리어나 희망 급여에 맞는 일자리 자체가 없으니 민간 싸이트에서 일자리를 찾아 보라고 권유

                  (민간 싸이트에 일자리 씨가 말라서 노동 복지 센터를 간 건데, 상담원 분이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심)

                  특히 중장년층 일자리 소개는 신년이라 일손이 부족한 관계로,
                 담당자 배정 받으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린다고 함

 

중장년 내일 센터 : 노동 복지 센터와 비슷한 결론

                    이력서 잘 써서 PR 잘 하면 TO가 없는 회사에서도 채용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평생 일해 온 이 업계는 제가 더 잘 아는 지라, 현실성이 없는 말들이라 패스

                    요즘은 헤드헌터가 구인하는 글도 다 사라질 정도로 경기가 최악인데(이런 경우는 제 평생 처음),

                   IT 전문 헤드헌터도 아닌 분이 없는 TO도 만들어 주실 수 있을 리가 만무

 

무당 바라지 : 급여가 좋은 편이라고 해서 고려하였으나 구인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근무지나 정년 보장 등의 문제점들도 있어 포기

 

귀어 사업 : 전혀 모르는 분야라던지, 5억 대출이라던지, 저도 꺼려지고 집안 반대로 불가

 

사회 복지사 : 가족 부양 문제로 급여가 낮으면 불가능

 

경매 : 전혀 모르는 분야에 수천 만원의 씨드 머니를 투자하는 것도 그렇고, 안정적 수입은 어려울 것 같아서 보류

 

프리랜서 :  제가 일하던 업계에서는 프리랜서 구인/구직이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특히 제가 하던 일은 회사 기밀 정보를 대거 다루는 일이라,
           프리랜서 구인/구직이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가락 시장 : 장점과 단점 모두 언급해 주셨는데, 단점이 상당히 크네요. 급여도 적은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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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걷걷님, 장수봉투님, 원더굴스님이 추천해 주셨는데,
혹시 청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해당 분야들도 알아볼 예정입니다.

 

지게차 : 지게차도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들이 있네요.

건축 관련 권선, 인테리어, 배관, 타일, 보일러, 도배 : 목수와 같은 이슈가 존재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자동차 도색, 판금, 보석 가공, 경비, 시설 관리 : 현재로선 미지수(급여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데,
                                                  일단 청소부터 먼저 시도해 보고 안 되면 차후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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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익명이라고 막말하는 분들이 극소수지만 있길래,

먼저 올렸던 글들은 삭제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얼굴 안 보인다고 막말하는 분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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