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겨울과 북쪽에서 몰아쳐 오는 추운 바람만 계속될 것 같은 북경에도 서서히 봄이 다가오고 있다. 북경의 봄은 보통 3월 중순에서 5월까지 '살구꽃축제', '벚꽃축제', '배꽃축제', '매화꽃축제' 등 이곳 저곳의 공원에서(현재 북경에는 1000개가 넘는 공원이 있다.) '봄꽃축제'가 열리면서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린다.
그 중 '벚꽃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북경에서 일본 꽃으로 유명한 벚꽃공원과 축제가 있다는게 다소 어색하지만 일본과 한국, 중국 삼국이 3월~4월 같은 시기에 같은 꽃과 봄향기로 봄소식을 전한다는 것에, 북경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우리 한국인들을 위해 '벚꽃축제'소식을 전한다.
"옥연담 벚꽃축제"
북경 서북쪽에 위치한 '옥연담공원(玉渊潭公园)'은 삼천 그루에 달하는 벚나무가 일제히 꽃봉오리를 터뜨려 수많은 북경사람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이 공원이 벚꽃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1973년 中 &日 우호선물로 일본에서 180그루의 왕벚나무를 이 곳 옥연담공원에 심으면서, 벚꽃을 일본이 아닌 북경에서도 볼 수 있다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80년대에 들어서 더 많은 벚나무 어린 모종들을 보충했고 90년에는 북경 아시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중국의 동북과 산동에서 8종류의 품종을 들여와 지금의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옥연담 공원에 들어서면 개화기가 제일 빠른 왕벚나무와 개화기가 늦은 7~8종류의 벚나무가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하얀 털실과 분홍색이 울긋불긋한 털실을 나뭇가지 끝에 붙여놓은 듯하고, 공원을 걸으면서 가까이 있는 벚나무를 보면 비단금천에서 향기가 나오는 듯하다.
또 벚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옥연담의 연못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4월 중순경 바람이 불 때면 벚나무의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꽃비와 땅에 소복이 쌓인 꽃잎은 한겨울의 눈을 생각나게 한다.
그 외에도 수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대나무가 연못 한 쪽으로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으며 오동나무, 금은목, 고광나무(불꽃)들이 공원 가득하여 공원의 경치를 보며 걷는 산책로는 일품이다.
옥연담공원에서는 3월15일~4월10까지 "벚꽃"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를 개회하고 있어
공원에는 따뜻한 햇살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과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입장료: 2元(260원)
*찾아가는방법 : 북경 지하철을 이용하여 북경 군사박물관(军博站)에서 하차, 북쪽방향으로 200 미터 걸으면 바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