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뉴 등은 다른 곳을 검색해도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고,
아예 그림이 없으면 허전하니 약도만 첨부합니다.
제가 쓸 내용은 제가 '직접' 겪은 일들만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얼마전 아버님 회갑이시라 어디가 좋으시겠냐고 여쭤보니,
집근처 한정식집이 좋겠다 하시더이다.
그런 고로 근처 한정식 집을 찾아보던 중 '경회루'라는 곳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약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더랬지요.
홈페이지에 가보니 뭐 나름 깔끔해보이더라구요.
한정식집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깔끔하고, 조용하고, 적당히 폐쇄되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해서가 아닐까요?
예약 처음 할 때부터 조용한 별도의 룸이 필요하다고 신신당부하고,
당일 전날에도 경회루측에서 확인전화가 오셨길레 다시 한번 룸으로 예약된 것 맞냐고 확인을 또 했더랬지요.
에피소드 1.
그리고 당일.
제가 한정식집을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이런 방구성은 처음 보네요?
허접하지만 표현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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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방 │ 다른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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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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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구 ────────┙
이해 되십니까?
하루도 아니고 한. 달. 전.에.!!!
예약 할 땐 예약금 받는 다고 3만원 선입금까지도 받은 곳이!!!
다른 멀쩡한 방 놔두고 다른 방을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 그것도 방문도 아니고 대나무 발 가지고 대강
경계만 쳐둔 방을 셋팅이랍시고 해놔요?
무슨 이런 방을 주냐고 항의했더니 다른 방이 마땅히 없답니다?
방이 한 두개도 아니고 얼핏봐도 15개는 넘어보이는 데 그 사람들이 전부 한달 전부터 예약했단 말인가요?
더군다나 옆 방 계신분들 소음이 너무 커서 중재 좀 해달랬더니 대답만 예~ 예~ 하고 전혀 대응도 안되더군요.
아버지 회갑날만 아니었으면 상 엎어버렸을 겁니다.
에피소드 2
처음 기분 언짢았던거 술 한잔 두잔 넘어가며 겨우 분위기 회복했더랬습니다.
어른들도 술이 얼간히 올랐지요.
마지막으로 소주 한 병 더 시켰는데...
이게 왠 걸?
소주병에 뚜겅이랑 뚜껑 아래쪽에 꼬다리 있죠?
그게 붙어 있고 소주 딸 때 우드득 소리가 나면서 열려야 새 병이잖아요?
아래쪽 마감은 없이 소주 뚜껑만 다시 돌려서 가져왔더군요.
재.활.용 이란겁니다. 재. 활. 용!!!
하나만 봐도 열을 안다고 소주병도 티나게 재활용하는데 음식은요?
과연 음식은 제대로 된 걸까요?
판단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맡깁니다.
에피소드 3
다음 날.
계산한 영수증이 아무리봐도 잘못 된거 같아서 전화를 했지요.
맨 첨엔 4만 5천원이 더 결제된거 같답니다.
죄송하다며 계좌번호 불러주시면 다시 돌려드리겠데요.
근.데. 아무리봐도 그 금액도 아닌 거 같더라구요.
전화 받는 분과 하나 하나 따져가며 다시 계산했습니다.
7만 8천원이 더 결제되었더군요?
항의하고 하니까 경회루 상품권 5만원 주시던데.
글쎄요?
전 다신 안가고 싶어서 제 동생에게 줘버렸습니다.
이상.
상견례, 회갑, 연말 모임 등 본인에게 있어서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이 있으신 분께
꼭! 반드시! 강추하는 태릉입구 경회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