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쉬움 가득한 일박 이일의 가족여행 1편

jjngah 작성일 19.09.23 12: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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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디오에서 가을가을한 노래가 흘러나와 쌀쌀한 날씨를 실감하게 해주는 월요일이에요.

 

허한 속을 덥혀줄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면서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 갔을 때의 추억을 올려보려고 해요~.~

 

원래는 멋있어 보이려고 신라호텔 후기 올리려고 했는데.. 신라 갔을 때 제 남동생이 군대 가고 식구들끼리 비밀로 하고 갔던 것이라서 ㅎㅎ 남동생이 삐지지 않게끔 엄마랑 저, 남동생이 함께 갔던 제주 여행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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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혼자 제주도 갔던 여행 이야기 글의 댓글에 어떤 분께서 제주도는 ‘제주도 갈까?’ 라는 생각이 들면 급으로 출발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집에서 가족들과 티비 보면서 늘어져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가 가고 싶어 가족들이랑 시간 맞추고 바로 에어카텔 예약했어요.!

 

그런데 하필 저희 가족이 모두 시간 될 때가 주말이라서 토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오는 아쉬움이 폴폴 풍기는 1박 2일 일정으로 잡았어요.

 

항공권은 엄마 카드로 결제하셨고 렌트랑 호텔은 제가 예약했는데.. 주말 뱅기표가 성인 셋이 왕복으로 50만원이 훌쩍 넘어 지금 생각해도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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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는 무지개렌트카에서 예약 했어요. 저희는 K3로 렌트하고 차 기다리는데.. 음.. 사실 무지개렌트카가 저렴하고 서비스 응대가 친절하셔서 제주도 갈 때마다 무지개렌트카에서 렌트하곤 하는데, 차 상태가 운에 맡겨야 하는 복불복이 좀 있더라구요.

 

저번에 렌트했을 땐 차 외관이 꾸질꾸질해서 바꿔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바로 바꿔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무지개렌트카 말고 다른 렌트카 업체에서 예약한 적도 있는데 거긴 저렴한데다가 차 상태가 진짜 깨끗하긴 했어도 네비가 자꾸 헤매는 복잡한 주소지에 있어서 차 반납할 때 집에 못 갈까봐 화가 폭발했던 적이 있어서.. 어딜가나 장단점이 있는 듯해 규모가 어느 정도 있고 친절한 무지개렌트카에서 금연 차량으로 요청드리고 예약했습니다..! 이 때 차 상태는 괜찮았구요~ 

 

금연 차량으로 요청해도 소용없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래도 아예 요청 안 하는것보단 신경 써줄 것 같은 느낌에 저는 항상 금연 차량으로 예약하곤 합니다..ㅎㅎ

 

렌트를 한 후에 어디 갈까? 하다가 엄마는 제주도에 왔으니 오름 가고 싶다고 했고 동생은 막연히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원래는 서쪽으로 가려던 거 우왕좌왕 하다가 동쪽으로 향하게 됐고 이왕 동쪽으로 가는 거 제가 아는 카페 가서 음료 한잔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카페에 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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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에서 처음 들린 곳은 카페조천리 인데요.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142-5에 위치해 있고, 최신 네비에 카페조천리 검색하셔도 나와용

 

제가 생뚱맞게 카페로 가자고 한 것 같아도, 가족들을 만족시킬만한 이유가 다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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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조천리에 문 열고 들어가면 요렇게 복슬복슬한 잉글리쉬 쉽독 구찌와 눈이 마주쳐요! 저희 엄마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이 때 여행 갔을 때도 집에 있는 강아지가 외로워할까봐 걱정하셨는데 구찌 보자마자 걱정은 잠시 잊고 쓰담쓰담 예뻐하셨어요

 

사실.. 카페 조천리는 혼자 제주도 갈 때 몇 번 들렸는데 구찌는 희한하게 저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욥ㅜ^ ㅜ 몇 년째 구찌 짝사랑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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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조천리는 앤틱하면서 키치한 느낌이 드는 카페에요. 그리고 제가 이곳을 마음에 들어하는 건 이곳에 오래된 책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기형도 책이나 옛날 드라마 극본 등 문학을 좋아하시는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따뜻한 곳이에요. 여기서 기형도 전집을 보고 서점가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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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청귤 에이드를 주문하셨고 동생이랑 저도 따라 시켰어요. 엄마께서 음료가 너무 상큼하고 시원해서 마침 운전하고 오느라 갈증 났는데 잘됐다며 “너 참 카페 오자고 하길 잘했다..! ”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하셨던 건 아마도 구찌 때문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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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음료 들고 느낌 있게 찍는 사진 같은 걸 귀찮아해서;; 아쉽게도 청귤 에이드 사진은 없고 대신 제가 혼자 왔을 때 시켰던 브런치 메뉴랑 카페라떼 사진을 올려봐요.

 

불고기 브런치는 만원이 넘는데, 양도 많고 짭쪼롬한 게 한끼 식사로 충분했고, 오천원 정도의 라떼는 원샷 하는 걸 참아야할 만큼 베리굿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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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카페 뷰에요. 유리창 안에 있는 꽃 한 송이가 저처럼 뷰를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제주 오면 급충전 되는 감수성 때문이겠죠~? ㅎㅎ 청귤 에이드를 사이좋게 테이크아웃 하고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하고 구찌랑 놀다가 나와서 일몰 보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서쪽 바다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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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를 향해 열심히 달렸지만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멋져 보이는 곳에 멈춰서 얼른 일몰을 보기로 했어요.

 

그곳은 바로 곽지해수욕장!! 귀찮다며 안 간다고 투덜거리던 남동생도 어느덧 불만은 가시고 이리저리 사진 찍느라 바빠 보였어요. 

 

에메랄드빛 협재에 다다르진 못했지만 곽지해수욕장은 참 멋진 곳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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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와 함께 제대로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셔서 엄마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셀렉할 때까지 제 남동생이랑 저랑 교대로 바삐 뛰어다녔어요 ㅎㅎ  

 

바다로 기울어져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인생의 고단함이 바다 속으로 녹아드는 듯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사실 제주도에서 일출, 일몰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사진에 담기엔 너무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것이에요. 

 

엄마께 이 풍경을 보니 비행기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지 않냐고 조심스레 여쭤보니 “멋지다! 멋지다!”를 연신 외치시던 엄마가 단호하게 그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진 찍고 일몰을 감상하다보니 배가 슬슬 고파졌고 제주도 단골집인 가게를 향해 출발했어요. 

 

사진이 꽤 많아서 저녁 메뉴와 호텔은 다음 편에 이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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