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에 핵폭발이 일어난다면?
캔자스주의 한 작은 마을 제리코. 주인공 제이크(스킷 울리히)는 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시장인 아버지 존스튼 그린
(제랄드 맥레이니)에게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중 자기 몫을 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마을을 떠나던 제이크는 인근 대도시 덴버에서 폭발음과 함께 솟아 오르는 거대한 버섯 모양의 연기를 본다.
제리코는 정전과 전화불통, TV 방송 중단 등으로 완전히 외부와 고립돼 순식간에 대혼란에 빠져버린다.
곳곳에서 운전자들은 폭발 때문에 한눈을 팔다 사고를 당한다. 제이크 역시 폭발 때문에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던 차와 충돌하
고, 어린이들을 태운 스쿨버스, 죄수들을 후송하던 버스 역시 사고가 난다. 날이 어두워지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던 주민들은 비상대비를 한다며 주유소와 슈퍼마켓 등을 털기 시작한다.
시청자들 역시 어둠 속에서 시리즈 내 캐릭터들과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서서히 알게 된다. 사고인지 아니면 전쟁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은 한 소년에게서 폭발직전 부모가 남긴 전화 메시지를 듣게 된다. 소년을 위로하던 주민들은 소년의
부모가 덴버가 아니라 또 다른 대도시인 애틀랜타로 여행 중이었다는 말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폭발 장면이나 사고 장면들
보다 소년의 이 한마디가 더 소름 끼치게 한다.
실현 가능한 공포의 시나리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요즘 인기 있고, DVD 판매도 잘되는 서스펜스 포맷을 빌렸고, 유치한 팝송을 여기 저기
틀어대며, 대화내용이나 캐릭터 계발 면에서도 상당한 허점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리즈나 영화가 끝나는 “세상의 종말”이라는 소재로 시작을 했다는 점에 점수를 줘야 한다고 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제리코>는 가능성이 있는 내용을 다뤘기에 눈을 때기가 힘들다. 반미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미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핵폭탄 공격은
뉴욕에 있는 필자에게 전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과연 <제리코>가 보여주는 미국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죽은 새들이 고속도로에 널려있고, 방사능으로 오염된 비가
내린다. ‘지지직’ 소리를 내던 TV에서 잠깐 보인 방송은 난데없는 중국채널의 뉴스가 나온다. 내용은 한자로 표기돼 있지만
폭탄이 터진 미국 대도시를 지도로 몇 초간 볼 수 있었다. 중국이 공격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보도를 하는 것 일까.
미국이 전쟁 중이라면 우리도 알 권리가 있다며 주민들은 소리를 지른다.
음식은 떨어져 가고, 다른 도시에 사는 인척들은 물론 정부 관계자들과도 도통 연락할 방법이 없다. 갑자기 관제탑과 연락이
두절돼 공중에 떠있던 수 백대의 항공기들은 일부는 불시착을 하고, 일부는 추락하고, 또 일부는 승객 대피 중 방사능으로
오염된 비를 맞는다.
<제리코>에서 전개되는 암울 한 내용을 보면서, 이 시리즈를 단순히 오락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을 상기해 보니,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이 드라마는 캔사스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던 작은 마을인 제리코가 어느 날, 먼 곳에서 폭발이 발생하게 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되게 되어 고립된 마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가를 그려나가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다지 폭발로 인한 커다란 구름만을 보여 줌으로서 사람들에게 핵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남겨진 소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쳐나가는 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평화로운 마을의 사람들이 폭발 후 어떻게 변해갈 것이
며, 또 닥쳐올 난관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아마 드라마의 재미일까 한다.
일단, 첫 시장에서 여러가지 궁금증을 주고 있다. 과연, 주변에서 일어난 일인가?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이런 폭발이 발생한
것인가? 또한, 죄수 호송도중 탈출한 죄수들은 과연 어떤 일을 저지를 것인가? 아무래도 전개는 비교적 뻔할 것 같다. 고립
된 작은 마을의 주민들은 힘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대립하는 그런 과정을 그리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대부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이 드라마의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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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못 봤는데.........제 주변분이.....재밋다고 하셔서.......일단 올려봅니다...^^
저도 오늘 감상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