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9
그릇된 사랑이 낳는 충격적 반전
윌리엄 말론의 <금발머리 아이> Fair Haired Child
윌리엄 말론의 호러 경력은 결코 대가들과 함께 논의할 바는 아니다. 그동안 말론의 손길을 거쳐 태어난 피의 영화들 가운데 대단한 수준의 것은 단 한편도 없다. 그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실력보다는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더 앞서는 감독이다. 때문에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에 오마주를 바친 데뷔작 로부터 시작, 호러 팬들의 주목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윌리엄 캐슬의 동명의 영화 <헌티드 힐> 리메이크로 자신의 존재감을 뒤늦게야 알린 것이다. 그 뒤로 <피어닷컴>으로 또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9번째 에피소드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염려스러운 작품이 되고 말았다
<금발머리 아이>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붓는 부모의 그릇된 행동이 만들어낸 비극의 가족사다. 익사 사고로 죽은 아들을 살려내기 위한 부부의 노력은 눈물겹다. 그들은 악마와 계약을 하면서, 13명(호러 센스가 돋보이는 숫자다)의 아이들을 납치해 지하실에 있는 어떤 존재가 무참하게 살해하도록 만든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왕따 소녀 타냐가 마지막 제물로 바쳐진다. 지하실에 감금된 타냐는 세 가지 상황에 직면한다. 첫 번째는 스스로 목을 매달고 바동거리는 금발머리 소년이며, 두 번째는 끔찍한 살육의 현장, 마지막은 누군가 벽에 쓴 낙서이다. 그중 하나가(금발머리 아이를 조심하라는 경고문) 서스펜스를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 말론은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에서는 신뢰감이 없지만, 파워 넘치는 비주얼에 관한 한 얘기가 다르다. 타냐가 지하실에서 겪는 기이한 체험은 서스펜스와 오싹한 공포로 충만하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폐쇄된 지하실의 공간적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쫓고 쫓기는 과정이 장르영화의 쾌감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특히 라스트의 반전이 강렬하다. 결국 아들은 살아서 돌아왔지만, 이들 부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극에 망연자실한다. 모든 게 그릇된 사랑이 만든 결과다.
중간에 6,7화가 빠졌네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는 과거 전설의 고향~처럼 연결되는 내용이 아닌..
각기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60분짜리 무서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