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선댄스영화제 초청작. 스페인 고야상 신인감독상, 신인연기상 수상.
어떤 사람들은 행운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이들은 행운을 얻으려고 애를 쓴다. 샘은 스페인의 해안에서 좀 떨어진 섬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노인이다. 샘의 이 카지노 세상에서는 행운이란 남으로부터 획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리고 이 곳의 도박사 페데리코는 남이 가진 행운을 빼앗는데 천부적인 재주를 가진 인물이다. 샘의 행운이 훨씬 강함에도, 어느날 샘은 카지노에서 도박사들의 행운을 빼앗아온 페데리코의 행운을 훔친다. 배신을 당한 페데리코는 샘의 카지노를 떠나면서 샘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페데리코는 비행기 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난 토마스를 알게 되고, 그의 행운이 샘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믿는다. 토마스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지하 암시장의 자살게임에 도전하는 두 사람은 결국 스페인 비밀경찰, 사라에게 뒷덜미를 잡히는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소개글. 스페인 감독 주앙 카를로스 프레스난딜로는 전설의 4인을 주제로 그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수수께기 같은 행운론적 사고 방식을 믿는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고, 행운이란 것을 타인으로부터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강도 토마스는 누구보다 행운의 인물이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지만 그만 혼자 살아남는다. 그러나 병원에 있는 그를 경찰이 24시간 감시한다.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지 모르는 토마스에게 페드리코가 접근을 한다. 그가 원하는 부탁을 들어주기만 하면 토마스는 경찰을 따돌리고 평생 여생을 즐기며 살아 갈 수 있다. 페드리코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다름아닌 다른 사람의 행운을 뺏을 수 있는 손을 가져서 한번의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타인의 행운을 흡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페드리코는 샘에게 도전을 위해 토마스를 이용한다. 샘은 행운의 황제라 할 수 있는 인물로 2차 세계대전의 유일한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였다. 샘은 카지노를 운영하며 행운을 건 도전자들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어느 날 페드리코가 샘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그를 내쫓는다. 사라는 여자 경찰로 자동차 사고로 자신만 살아남고 모든 가족을 모두를 잃어 버린다. 그녀는 교통사고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과거의 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숲속에서 달리는 행운을 건 도전자들의 위험한 달리기는 섬뜩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눈 앞을 가리고 위험한 숲속의 달리기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앞에서 빨리 좀 더 빨리를 외치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무에 부딪쳐 내동대이 쳐지고 피가 흘러도 이들은 최후의 일인자를 가리기 위해 그냥 달릴 뿐이다. 이들에게서 ‘행운 뺏기 놀음’은 러시안 룰렛으로 생명을 잃을 지라도 숭고한 도전인 셈이다.(부천판타스틱영화제 - 이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