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응원단'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국고보조금 2억여 원을 지출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이들의 당시 여행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네티즌들로부터 '호화판 나들이'라는 말과 함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진들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2억 원 예산 후기' 등의 노골적인 제목으로 올라왔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 사진들은 '연예인 응원단'에 소속됐던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개했던 것으로, 현재 이들의 미니홈피는 일시적으로 폐쇄된 상태지만, 이미 캡처된 사진이 온라인상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BU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가 문광부에 제안해 구성된 것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본인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2억여 원을 BU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했고, 방송인 강병규(1진)가 원정대장을 맡고 1진 김용만, 채연, 미나, 에바, 임성훈, 윤정수, 조여정, 주영훈-이윤미 부부, SIC, 왕배, 김나영, 진보라, 2진 현영, 박준형-김지혜 부부, 안선영, 한성주, 남승민, 스포츠트레이너 최성조 등 연예인 21명과 수행원 21명으로 구성된 연예인단이 지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중국에 열흘간 머물렀다.
애초 연예인들이 애국심을 발휘해 자비로 응원단을 구성, 베이징으로 건너가 응원대열에 합류했을 것으로 생각한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국고로 응원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BU 엔터테인먼트 측이 문광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예인단은 항공료 3천 700만 원, 숙박비 1억 1,600만 원, 식비 1,100만 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160만 원, 1인당 283만 원씩을 쓴 셈이다. 게다가 예산집행내역에는 여행자보험, 스파, 택시비, 간식, 통신비 등 개인 유흥비용도 상당수 포함 돼 있어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 뒤 축제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자 여가에 자비를 들여 쇼핑을 하고, 수상스키를 타는 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베이징에 머문 열흘 동안 고작 8경기밖에 응원하지 않았고, 이마저도 중요한 경기가 있던 날에는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응원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