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섹시매니아 작성일 08.10.30 17: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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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낭비' 논란에 휩싸인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장 강병규가 자신과 연예인 응원단을 둘러싼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병규는 29일 밤 늦게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2시간 여 동안 조이뉴스24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응원단이 졸속 추진된 것은 인정하지만 각종 언론 보도는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며 시종일관 억울함을 표시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국고 낭비 논란의 핵심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적된 일부는 인정했지만 연예인 응원단은 처음부터 순수한 뜻으로 나섰고, 현지에서도 고생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몇가지 지적된 내용은 본인이 책임자였던 만큼 충분히 사과하고 환불 조치 등 해결책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행중인 프로그램 하차 요구에 대해서는 "그만큼 잘 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귀빈대우 요구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연예인 응원단장 강병규와의 일문일답.

- 최근 또다시 '귀빈대우 요구 논란' 중 귀빈들만 이용한다는 프리패스 차량을 요구한 적이 있나.

사실 무근이다. 프리패스 차량 요구한 적 없다. 다만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경기장 출입에 대해 요구한 적은 있다. 우리는 현지에서 셔틀 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일반인들과 같이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수많은 인파와 함께 경기장으로 가야 했다. 그러다보면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안전 문제 때문에 방법적인 차원에서 통행증이든 스티커든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가 거절하자, 유인촌 문화부장관에게 재차 항의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말도 안된다. 그런 사실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 100만원 이상급 호텔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또한 사실 무근이다. 다만 문화부와 협의할때 연예인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수준급의 호텔 이름이 오고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리 견적서를 받아보니 하얏트 호텔 등은 하루 숙박료가 170만원을 넘었다. 너무 비싸 엄두가 안났다.

안전 문제도 있고 해서 비슷한 수준의 호텔을 알아봤다. 그래서 5성급의 호텔인 JW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Marriot city wall Beijing)에 예약했다. 예약 당시 방값은 26만8천원 정도였다고 했는데 올림픽 특수라고 해서 몇배로 방값이 뛰었다.

하는 수 없이 2인1실로 해서 사용했다. 방값으로 145만원을 지출했다고 했는데, 숙박료는 110만원대이다. 전체 인원으로 나눠서 호텔내에서 사용한 잡다한 것들까지 포함한 가격이 145만원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의 숙소가 하얏트 호텔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베이징에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묵었다. 이 곳에 확인해보면 금방 알겠지만 숙박료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비행기 요금과 좌석 문제도 있는데. "자리가 없어 비즈니스석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연예인들이 해외에 나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퍼스트 클래스를 탄다. 연예인이라는 특권 의식때문이 아니라 안전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애초부터 수행원 20여 명과 연예인 20여 명을 따로 나눠 이코노미 좌석과 비즈니스 좌석으로 항공권을 끊었다.

일부 언론에서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 좌석을 끊었다"라고 말한 것은 거짓말 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지난 23일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과정을 설명하다가 오해를 샀던 것일 뿐이다.

연예인이 비즈니스 좌석을 타는 것은 안전때문에라도 상식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관례였다.

또 하나 당시 이코노미 좌석은 언론보도와는 다르다. 비즈니스 좌석과 큰차이 없다. 비즈니스좌석은 90만원인데, 이코노미는 67만9천900원이었다.

- 이번 연예인 응원단 구성과 국고지원금 지급은 당초 어떻게 추진됐나.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하던 프로그램 때문에 태능 선수촌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 후배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연예인 응원단을 추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나라에서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예년처럼 올림픽 분위기 없이 싸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 중에 바쁜 연예인들을 응원단에 합류시키려면 경비라도 지원할 방법이 없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유인촌 장관에게 연락하게 됐다. 처음 국고지원금 요청은 내가 했다. 개런티가 없어도 된다는 말에 유 장관은 흔쾌히 허락했다.

- 유인촌 장관과 그 정도로 친한가.

유 장관과는 야구선수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했다. 유 장관이 워낙 야구를 좋아한다. 그 때부터 알게 됐으니 벌써 십수년이 지났다.

한번은 후배 결혼식 사회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유 장관이 후배 장인어르신과의 친분으로 축사를 한 적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 친분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 강병규씨는 지난 총선때부터 나경원, 박진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들 지원유세에 적극적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관료로 꼽히는 유 장관이 이같은 강병규씨에게 '포상'격으로 국고를 지원, 외유를 승낙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말도 안된다. 포상 등 댓가성 지원이었다면 나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있어야 한다. 응원단 전체를 지원했고 내가 이득을 본 게 하나도 없다.

나 뿐만 아니라 일반 연예인들은 그 시간에 행사나 방송출연을 하면 더욱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것을 포기하고 응원에 나선 것인데 무슨 이익을 논하겠는가.

 

 

- 연예인 응원단이 지적받는 것 중 하나가 현지에서 응원은 하지않고 스파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또 '짝퉁 시장'을 단체로 관광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스파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발 맛사지를 받았다. 당시 양궁 결승전 응원을 한 뒤 발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폭우 속에 다들 고생해서 내가 제안했다. 중국은 발 맛사지 가격이 싸다. 모두 합해 59만8천원이 나왔다. 이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처음 내가 제안했으니 내 돈으로 환불하겠다.

'짝퉁 시장'은 가 본 적도 없다. 셔틀버스로 이동하던 중 잠시 내려 커피를 마셨는데 뒤쪽에 있는 상가나 상점이 '짝퉁' 관련 상품을 판매하던 곳이라면 모를까 절대로 간 적이 없다. 그리고 설사 갔더라도 우리도 사람인데 잠시 틈을 이용해 관광도 할 수 있지 않은가.

- 연예인 응원단이 베이징을 다녀 온 뒤 정산 등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정산서를 규정보다 늦게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처럼 바로바로 영수증이 발급되는 곳이 아니다. 모두 수기로 해야 하고 공관에 도장까지 맡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다.

또 신청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 절차상 맞지 않았다면 문화부가 제지했어야 한다. 정말 이렇게 까다로운 줄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 연예인 응원단과 같은 시점에 사회단체의 '코리아 응원단'도 베이징을 갔다. 이들은 연예인 응원단의 10배 인원으로 예산은 절반정도만 사용했다. 이 때문에라도 '호화 응원 논란'이 더욱 가중되는 것 같은데.

'코리아 응원단'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 그런데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 쪽이 어떤 취지로 응원단 행사를 추진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별도의 개런티 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연예인은 돈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 아닌가. 물론 '응원도 돈받고 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은 몸값에 의해 좌우된다. 움직일때마다 돈이다. 차라리 가지 않았다면 행사 등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 연예인들은 이를 포기하고 기꺼이 참여 했다.

 


그 단체에서 어떻게 응원을 펼쳤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자비도 포함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우리 또한 최소 경비만을 지원 받았을 뿐이다. 출연료 등 어떤 개런티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 장관도 흔쾌히 승낙한 것이다.

- 응원단 명부를 보면 수행원 중에 일부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포함됐다. 이 또한 논란의 대상인데.

내가 그래도 된다고 결정했다. 문화부와도 이 문제로 사전에 협의했다. 수행원이라고 해서 꼭 매니저만 가라는 규정도 없는 만큼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문화부에 얘기했다. 매니저가 됐건 가족이나 친구가 됐건 편하게 응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내가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이 또한 내가 책임질 것이다. 이 또한 문화부와 상의해 관련 절차와 규정대로 할 것이다. 환불해야 한다면 환불 할 것이다.

- 어찌됐건 경기장 표를 구하지 못해 당초 목적인 응원전을 활발히 펼치지 못했고 심지어 고액을 주고 암표까지 샀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듯이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무조건 인정한다.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에 대해 절대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나와 문화부를 믿고 현지에 간 다른 동료연예인들은 책임이 없다. 현지에서 우리는 2~3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하면서 땡볕에 앉아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호우 속에서 열렬히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등 고생했다.

좀 더 많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쳤다면 이같은 지적도 없겠지만 준비 미흡으로 그렇지 못했던 것은 인정한다.

- 일부에서 1천만원씩 갹출해서 2억원을 내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환불 의사는 없는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 또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응원단 중에도 그만큼의 돈도 지불할 수 없는 연예인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십시일반 더 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환불하는 것이 사태에 대한 본질적인 책임이라고 보지 않는다. 잘못 집행된 예산에 대해서는 책임 질 것이다. 그것이 환불이 됐건 어떤 경로가 됐건 책임지고 해결 할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내가 총책임자였고 내가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동료연예인이 아닌 나에게 질타를 해 달라.

- 현재 진행 중인 KBS '비타민' MC 하차 요구도 드높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연예인들을 몰아가는 언론에 우선 유감스럽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내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까지 하차해야 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수긍하기 어렵다. 하차는 없을 것이고 녹화에도 예정대로 참여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찌 됐건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 잘못한 부분은 분명히 책임 질 것이다.

이번 과정을 통해 정말 아쉬운 점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일부 언론은 아무런 확인도 없이 베끼기 기사를 쓴다. 지난번 언론사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 배제를 요구한 것도 전혀 사실 확인 없이 수년전부터 내 개인적인 일까지 비난의 시각으로 봐왔기 때문이다. 이번 만큼은 철저히 대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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