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뛰어넘는 두 스타의 선행 소식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선행천사' 가수 김장훈은 3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환호는 나의힘, 배려는 나의힘'勳>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중국 영화배우 성룡(청룽·54)에게서 받은 한글 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성룡이 김장훈에게 한글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편지가 직접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편지는 지난 7월 김장훈이 동료 가수들과 '서해안 페스티벌'을 열어 공연을 펼치다 쓰러진 직후, 이 소식을 접한 성룡이 그의 건강을 염려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성룡은 서해안 피해복구에 써달라며 1만 달러를 편지에 동봉했다.
해당 편지에서 성룡은 "젊은 친구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봉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작으나마 나의 성의가 당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챙겨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김장훈은 이에 대해 "언어, 국적, 나이, 직업은 달라도 진심은 통한다는 진리, 본인은 민망하다며 극구 보여주지 말라 하셨지만, 귀여운 편지가 보면 볼수록 미소 짓게 해 올립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사람이 보면 제가 젊은 친구인가 봐요"라고 덧붙였는데, 팬들은 "젊은 친구라는 말에 더 감동 받으셨나봐요", "성룡 보다는 오라버니가 조금 더 젊잖아요"라는 웃음 띤 반응을 보였다.
당시 김장훈 역시 성룡이 쓰촨성 돕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만 달러를 전달했다. 아울러 오는 12월 6일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자신의 콘서트에 초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룡은 "아쉽지만 영화 촬영 스케줄이 겹친다"며 "다음에 한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있으면 불러달라"고 김장훈 측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콘서트 '김장훈 원맨쑈' 투어를 앞두고 과학기술과 접목한 무대연출 등 작업에 한창인 김장훈은 이 1만 달러를 충남 보령시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약 4000억(20억 위안) 원으로 추산되는 성룡의 전 재산 사회환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성룡은 2일 자선콘서트를 위해 방문한 광둥성 광저우에서 양성만보와의 인터뷰 중 "전 재산을 가족이 아니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던 것처럼 죽을 때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마음이 따뜻해 지는 소식이다", "감동의 쓰나미", "왠지 가슴이 찡하다", "이웃사랑이 무엇인지를 두 분께서 몸소 가르쳐 주시네요", "김장훈이 기부천사라면, 성룡은 대인배" 등의 칭찬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네티즌들은 성룡이 어떻게 한글로 편지를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이 대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드러냈는데, 이는 최근 성룡이 유승준의 신인 같은 열정을 눈여겨 봐 키우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지를 대필했다고 해서 성룡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불필요한 논쟁은 하지 말자는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