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키티고양이 작성일 08.12.16 08: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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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연기파 배우 박광정이 관객과 시청자를 뒤로 한 채 15일 긴이별을 했다. 지난 3월부터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해오다 이날 연기의 열정을 가슴에 품은 채 하늘나라로 향했다.

그의 나이 46세.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연기혼, 그리고 무대를 사랑했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열애했던 너무나도 아까운 우리시대의 진정한 광대, 박광정이 우리곁을 떠났다.

박광정이 폐암 선고라는 청천벽력같은 상황을 접한 건 지난 3월. 그런 그를 버티게 한 힘은 '연기'였다. MBC 수목드라마 '누구세요?'에 출연중이었던 박광정은 투병을 하면서도 묵묵히 촬영에 임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왔던 박광정이었다.

그의 부재가 너무나 큰 것은 그가 연출한 연극과 그가 수놓았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1992년 연극 연출자로 발을 디디면서 대중과 만난 박광정은 그동안 수많은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서 기막힌 배역 소화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안겼다.

비록 캐릭터들은 조연이 많았지만 그는 진정한 연기자였으며 연기와 열애를 하는 아름다운 연기자였다. 폐암을 발견하기 직전 출연했던 드라마‘뉴하트’에서 ‘대박인생’등에서 한 장면이 나와도 금세 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개성적인 연기파 배우였다.

그는 자신을 죽이고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명조연 연기자로 ‘뜨거운 것이 좋아’ ‘넘버3’‘단팥빵’‘하얀거탑’등 수많은 작품을 소화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이었다. 코믹한 캐릭터를 맡을 때에는 극의 긴장감을 단 한마디 대사로 이완시키고 악역을 맡을 때에는 표정 하나로 극의 긴장감을 극단으로 몰고가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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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에게 물은 적이 있다. 조연을 주로 한 소감에 대해. 그는 말했다. “작은 배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고 하지만 배우가 최선을 다하면 드라마가 살고 영화가 산다. 연기자는 배역에 상관없이 캐릭터로 살아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2007)로 지난해 제1회 국제이머징탤런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광정은 당시에도 배역의 비중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의 연기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연극무대에서 연기자로 때로는 연출자로 활동하며 척박한 연극무대를 활성화하는데 한알의 밀알이 되기도 했다.

너무나 뛰어난 우리시대의 진정한 광대, 박광정이 연기와 연출의 열정을 다사르지 못한채 하늘로 향했다. 그의 못다한 연기를 하늘무대에서 원없이 펼치기를 빌어본다. 다시한번 박광정의 명복을 빈다.

 

▶◀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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