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여운이남는글들

체키라웃베베 작성일 10.03.20 02: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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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은 포스터부터 역설적이다.

 

 

세상의 생기를 가뜩 머금고 한참 빛나야 할 젊은세대들은 회색빛으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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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셋이 가는 것. 그리고 신애한테 더 좋은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 신애가 저처럼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요.식탐많던 애가 먹을 걸 눈치보는 걸 보고.

 

아까도 병원갈 돈이 없을까봐 걱정하고....그게 마음이 아팠어요."

 

 

"검정고시 꼭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도 가고 싶었고. 아저씨 말대로 신분의 사다리를 한 칸이라도 올라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 사다리를 죽기 살기로 올라가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밑에 있겠구나,

 

......결국 못 올라갈 사람의 변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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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가기 싫었던 이유는 아저씨 였어요.아저씨를 좋아했거든요. 너무 많이."

 

"처음이였어요 그런 감정...........  매일 아침 눈을 뜰때마다 설레임.....밥을 해두 빨래를 해두 걸레질을 해두

 

그러다 문득 .제자신을 돌아보게 됬고 부끄럽고 비참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한말들 때문에 그게 상처줄려고 한게 아니였는데..."

 

 

"아니에요 다 지난 일이고 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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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좀 컸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의 끝이 꼭 그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거

 

이제 깨달았거든요."

 

 

"그래두..떠나기로 한건 좀 힘이 들긴 들었어요.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 싶어서 못 견딜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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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엔 이런 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동안 맘에 담아논 말들 꼭 한번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어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 순간 처럼 행복 했으면 좋겠어요."

 

 

"다와가나요?"

 

"어.."

 

"아쉽네...."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뭐?"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지킥을 보면서 그리고 가끔씩 지킥 게시판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들이 너무 화면속의 인간관계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속의 인간관계를 보면서 그 인간관계들이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관계가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가 너무 인위적이고 이야기속의 관계에 집착하고 그것에 길들여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
 
 
사람관계 특히 남녀관계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같은 이야기속의 관계와
 
현실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항상 내가 사랑할땐 영화나 드라마 처럼 멋진 이성과
 
극적인 이야기로 사랑하길 바란다. 하지만 누군가와 사랑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그런 영화같은 사랑에대해 꿈을 꾸면 꿀수록 기존에 생각했던것과 달라서 실망하고 금방 염증을 느낀다.
 
이야기속과 현실이 다르다는걸 인정하기 보다는 같지 않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더 집착한다고 해야 할까?
 
 
오늘의 엔딩샷은 잘못 되었다고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래도 가장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훈은 자신이 사랑하는 정음에게 달려가기 위해 미리 문자를 보냈고 이젠 그녀와 만나서 다시 한번
 
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음도 이젠 자신에게 그리고 지훈에게 떳떳이 설 수 있음을
 
직장에 붙었다는 전화를 통해 우리는 짐작한다. 누가 봐도 이 둘은 다시 만나서 사랑해야 하는관계다.
 
단순히 드라마를 위한 드라마였다면 지훈은 세경을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세경이 택시를 타건 버스를 타건 지훈은 거기서 인사 끝내고 바로 대전으로 갔어야 했다.
 
그냥 대전가서 정음을 만나고 둘이 다시 잘 되어서 후에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백설공주같은 스토리로 가면  많은 시청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기존의 해피엔드를 여기서 다시 느끼면 된다.
 
 
하지만 지훈은 세경을 공항으로 데려다 준다. 공항이 대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것도 아닌 반대 방향이다.
 
오히려 여기서 지훈의 감정선이 현실에 가깝다고 느낀건 나 뿐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정음이지만 세경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지훈의 마음...
 
그것이 세경에 대한 사랑인지 연민인지 자각도 못하고 있지만...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지훈을 보면서 난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지훈은 세경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안 후부터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가봐도 정음인데...
 
계속해서 세경을 신경쓰고 생각하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 하기 힘들었을것이다.
 
 
마지막 지훈이 흘린 눈물...  자신의 맘이 세경을 사랑 한다는 걸 깨달았음을...
 
정음을 사랑하고 있는 그 자신이 머리론 세경을 좋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고 있던 지훈이
 
세경을 사랑하고 있음을 가슴으로 자각했던 순간의 눈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세경의 마지막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은 그 누구보다도 지훈의 가슴속엔 아픔으로 다가 왔을것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건 인연이다.
 
세경은 그걸 전에 깨달았었고... 지훈은 자신이 죽는 마지막 순간에 깨달았다.
 
 
피디가 인연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는 느꼈지만 사실 죽음으로 결말을 지을줄은 생각을 못했다.
 
그러나 지훈과 세경의 죽음을 이상하게 받아 들이는건
 
자신이 얼마나 기존의 이야기들에 길들여 져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대단할거 없는 시트콤이지만 누군가에게 눈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게 있다면 멋진 작품으론 기억 될 수 있을

 

거 같다.

 

 

 

글 괜춘하죠?

 

지붕킥 마지막 보면서 아..현실은 그렇구나..인생은 그런거지 ....

 

알 수 없는 무거운 여운이 마음에 남아 있네요.

 

전 지붕킥 결말 맘에 드는데 대부분의 시청자분들은 맘에 안드시나봐요. ㅎㅎ;

 

지붕킥 시청자 게시판은 아주 난리가 났던데 ㅎㅎ 그런걸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이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혔나..

 

매스컴의 노예가 되었나 그런 생각을 하게됨...

 

그건 그렇고 마지막에 차에서 둘이 대화할 때.. 정말 전 몰입해서 봤는데 감정전달이 제대로더군요 ㅎㅎ.

 

아주 좋았음!  ...그런데.......  가슴이 아파요....

 

 

내게오는길만 듣고 있네요...

 

 

 

글 한개 더 추가요 아고라 펌

 

 

 

지붕킥 고개 돌리고 싶다고? 이것이 현실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PD 스텐레스 김은 "새드엔딩도 해피엔딩도 아닌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엔딩이 될 것"이라고 공언

 

한 바 있다.

 

누구나 공감하긴 어렵지만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한, 지독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엔딩이기도 하다.

 

일찌기 김PD는 지붕킥을 시작하기 전, 빈부의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배경으로 서울로 상경한 한 소녀의 성장기가 될 것이

 

라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무거운 주제에도 특유의 연출로 인물들에 톡톡 튀는 개성을 입히고 4각 러브라인, 반짝이는 위트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지붕킥의 등장인물들 중에 악인은 없다.

 

'민폐의 전형' 광수도 단지 무능력한 것이 죄일 뿐,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한 사람이며, '노브레이크' 보석도 항상 다른 사

 

람들에게 잘 하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뿐이다.

 

고집불통 순재도 해리와 신애의 다툼에서 부당한 욕심을 부리는 해리를 야단칠 줄 아는 이성이 있다.

 

지붕킥에서 생기는 모든 갈등의 원인은 인간이 아니라 사회적 부조리,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것이다.

 

돈이 없기 때문에 사랑도 비난받을 수 있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없고 이것이 곧 돈을 잘 벌 수 없는 구조

 

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면 비난 받는다.

 

보석도 열정과 상관없이 돈버는 게임에서 늘 나쁜 카드를 내놓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

 

새드엔딩, 비극은 선의(善意)와 선의의 만남이 파국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반대로 해피엔딩은 선의와 악의가 만나 선이 악을

 

이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의와 선의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으니 비극인 것일까?

 

지붕킥 "고개 돌리고 싶다고? 이것이 현실이다"

 

세경은 126회의 에피소드 중에 어떤 순간 가장 행복했을까.

 

의사를 사랑하는 가정부. 곤한 몸을 채근하며 희미한 주방불빛에 참고서를 본다.

 

사회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 높다란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사다리 한단이라도 더 올라가려는 눈물겨운 몸부림.

 

그러나 서로의 스타트라인이 너무나 멀어 거의 만나기 불가능한 지점. 언젠가는... 이란 희망을 갖기엔 시스템이 너무 견고하

 

다.

 

마지막회에서 그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그저 사랑을 고백하며 시스템이 인정해주지 않아도-결혼으로 골인하지 않아도- 사랑

 

을 품고 있음만으로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세경.

 

지훈. 누구나 선망하는 S대 출신 의사이며 집안도 부유하고 잘생긴, 이른바 훈남이다.

 

그러나 음악의 꿈은 좌절됐고 이유도 모른 채 첫사랑을 잃은 아픔도 있다.

 

삶은 병원에 철저히 예속돼 있어 데이트조차 맘 편히 하기 힘들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다리의 위쪽에 있는 그도 불행하다.

 

심지어 다시 찾아온 마음의 떨림조차 인정하지 못할 만큼 사회의 시스템은 단단하기만 하다.

 

지훈은 일찌감치 세경을 마음에 담았다.

 

그러나 지훈이 애초에 세경의 손을 잡았다면 흔한 막장 드라마의 리바이벌일 뿐이다.

 

순재, 보석, 현경 누구도 나쁜 사람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순간 순수한 사랑을 반대하는 속물주의자들로 전락했을 것이다.

 

주위의 반대를 꿋꿋이 이겨내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뻔한 스토리.

 

김PD는 이 부분에서 지훈이 마음을 자신에게조차도 감추는 것으로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쉽지 않다.

 

동정하는 것이라며 반품되기 십상.

 

이따금씩 세경이 가정부임을 일깨워주는 인물들-자기 원룸을 청소해달라는 후배 등-에게 과도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세경

 

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텅 빈 마음 속을 채워줄 누군가를 '어이없이' 구하지만 그 누군가 역시 빈부의 차를 느끼는 순간 떠나

 

버리고 만다.

 

-냉정하게 볼 때 정음은 세경에 대한 갈망을 대신 채우기 위해 선택된 인물일 뿐이다. 지세 커플의 에피소드와 지정 커플의 에

 

피소드들을 비교해보라.

 

지세 커플의 에피소드들은 아련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면, 지정 커플의 그것들은 흔히 커플들이 행하는 의무적

 

행동들이 주를 이룬다.

 

지훈은 준수한 성적, 번듯한 직장생활... 늘 그래왔듯이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남자친구' 역할을 그럴듯하게 해내는 것 뿐이

 

다.

 

어떤 이들은 지훈이 막판 정음을 배신했다고 분개하지만 사실 지훈이 배신한 건 스스로의 마음이고 세경이다.

 

마지막회에서 지훈은 세경의 고백에 지금까지의 자신의 고뇌가 결국 세경의 손을 잡지 못한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감동적 사랑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당장 내 동생이 의사인데 가정부와 결혼한다고 생각해보라.

 

둘의 결합은 지붕킥 내의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현실에서 대화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죽어서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둘의 사랑이 아프긴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스테인레스 김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마지막처럼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은, 혹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

 

슴이 절절해지는 엔딩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이 대사는 우리의 바람을 궁극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가난해도 신애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그냥 울고 헤어지면서 몇 년후에 재회해서 다시 잘 살아가는

 

그저 그런 결말이었으면 정말 실망했을 건만

 

아주 제대로 된 결말을 보여주었다..

 

사실 현재 대한민국의 tv프로그램 중 계급 의식과

 

사회비판의식으로 똘똘 뭉쳤으면서도 프로그램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는 프로그램은 지붕킥 뿐이었다..

 

현재 많은 tv프로그램을 보라

 

막장,불륜, 상호 비방하는 개그, 타인의 고통에 즐거워하는 막장 예능..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있었나?

 

하지만 지붕킥은 달랐다..

 

지붕킥은 대한민국을 모순을 제대로 역설적으로 꼬집고 있었다..

 

이것을 현 시대의 지배층인 보수단체나 정부에서도 알고 있었기에 빵꾸똥꾸 제재로

 

함부로 까불지 말라고 경고도 했던 것이다..

 

결말은...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김병욱피디는 역설적인 설정을 좋아하는 듯 하다..

 

 

윗글들이 다 제 생각이라면 제가 이렇고 있겠습니까? ㅎㅎ 아고라펌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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