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3일 보현산 천문대
며칠 전부터 목성 궤도를 관측하던 김상현 박사는 현상된 사진판을 들여다 보면서 곁에 있던 동료를
불렀다.
"잠깐 이것좀 봐"
"네"
"이건 지난 1주일간 이오의 궤도를 찍은건데...."
"음.... 이상하네요."
"점점 지연되고 있지...."
"뒤 따라가던 가니메데도 영향을 받은것 같네요."
"뭔가 궤도에 영향을 주는게 있다는 얘기지...."
"뭘까요?"
"글쎄.... 어제도 지켜봤는데, 직접적으로 보이는건 없어... 다만...."
"네?"
"여기...."
김상현 박사는 사진판 우측 끝을 가리켰다.
"원래 대로라면 이 쯤에 거문고자리 3번성이 있어야 하는데..."
"없네요."
"그저께 찍은 사진을 봐"
"역시 없군요."
"이건 1주일 전에 찍은건데..."
"거긴 그대로 있군요."
"뭔가 보이지 않는 행성이 존재한다는 얘기지..."
"그렇군요."
"나는 오늘 저녁 집에 가 봐야 하니까, 자네가 확인좀 해 주겠나?"
"알겠습니다. 크기와 궤도를 알아보겠습니다."
"부탁하네"
2006년 9월 15일 오전 11시.
갑자기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긴급 뉴스가 방송되었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지구 10배 크기의 거대 혜성이 지구를 향해 접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목성 궤도를 지나 시속 33만 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접근
하고 있으며,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혜성이 너무 커서 직접 충돌하지 않더라도 지구는 간접 영향을 받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2006년 9월 16일 조간신문 기사.
"2006826003으로 임시번호가 붙은 문제의 혜성은 지구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에도
불구하고 목성궤도에 접근하도록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의 혜성은 표면이 태양빛
에 반사되지 않는 어두운 물질로 되어 있어서 육안으로 관측되지 않았으며, 목성
궤도를 도는 위성의 궤도에 영향을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관측 되었다."
"문제의 혜성에 관한 소식은 우리나라의 김상현 박사팀이 최초로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 하였으며, 각국의 천문학자들이 확인 하여, 국제 천문 연합에서 임시 번호를
부여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서는 이소식을 극비에 부쳤으나, 워싱턴
포스트의 과학부 기자 제임스 폴던이 익명의 천문학자로 부터 소식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여 공개 되게 되었다."
2006년 9월 23일 오후 TV뉴스.
국제 천문 연합에서는 새로 발견된 혜성에 대해 "Destroyer"라는 이름을 부여 했습니다.
국제 천문 연합에서는 발견자인 한국의 김상현박사의 이름을 따려 했으나 본인이 거부
하여 이름을 공모 하였으며, 거대한 크기로 인해 부정적인 이름이 붙여지게 된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문제의 혜성 "Destroyer"는 현재 계산상 지구와 직접적인 충돌 위험은 없으나,
지구와 최단거리 접근 궤도가 지구와 달의 2배 거리까지 접근하게 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재난이 닥칠 수도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마디로 스쳐가는거죠." TV에 출연한 어느 전문가의 해설이
이어졌다.
"이 상태에서 지구는 반드시 혜성의 꼬리를 거쳐가게 되는데, 이 가스 성분이 무엇이냐
에 따라 인류와 지구의 운명이 달라 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거대한 혜성의 크기로인해 지구가 그 중력의 영향을 받게될 가능성도 높은데,
이 때 지구에 해일이나 지진, 화산 폭발등 재난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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