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동행

작성일 09.09.16 0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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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털을 다시 한 번 쓰다듬어 본다.

쌓여있던 먼지가 하나도 남김없이 기립한다.

나는 그렇게 또 그리움의 잔해에 콜록거리고

눈을 비비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움의 먼지가 눈을 찌른다.

나는 그렇게 오늘도 먼지에게 지고 만다.

그리움의 털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빗어주지 않아도 씻겨주지 않아도

무성하게 성장해버린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쓰다듬고 있었다.

껍데기뿐인 동정이었지만

나는 그렇게 또,

그리움의 표피를 매만지고 있었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이렇게 한 올도 날아가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아 감사할 따름이다.

빛을 받지 않아 푸석푸석하고

남에게 얘기한 적이 없어 즐거운 비밀이다.

나는 그렇게 또

당신을

안고 간다.

 

-

 

날카로운평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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