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무슨 내가 돈빌리려고 형한테 전화하는줄알아?하하하 (18)
어 근데 왠일이야? 너 취직햇냐?
아니 아직 하고싶은게 많아서 뭘해야될지 모르겟네?(대학을 졸업하고 써먹는 나의 고정 레퍼토리)
형은 뭐 공부는 잘되고있고?
나야 뭐 그렇지? 아 너 정식이 알지 05학번 박정식이?
정식..아 그얼빵한애? 간만에 이름듣네. 왜?걔는 돈이라도 많이 번데? ㅎ
아니 그게 아니고 정식이 죽었단다.. 자살했데.. 살기 싫다고..
.......
몇초간의 침묵이 흐른후
조문 안갈래?
조문? 가.. ....음 가야지.. 동기들이랑 얘기좀해보고... 음. 알앗어 형 지금 엄마한테서 연락온다. 내가 나중에 걸께
서둘러 끊은 나는 그 후배의 죽음보다 조문을 갈때 텅빈지갑의 부담에 잠시나마 망설였었다.
부정하고싶었지만 이게 내가 빌어먹을 상황에 대한 나 자신이 처방한 진통제였다.
(3화계속)